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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개미, 중국 ETF '줍줍'…부양책 효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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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개미, 중국 ETF '줍줍'…부양책 효과 노린다

중국 정부가 증시 하락을 견제하기 위해 새로운 안정화 기금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정부가 증시 하락을 견제하기 위해 새로운 안정화 기금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역대급으로 하락하던 중국 증시가 반전의 기미를 보이며 반등함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에 몰리고 있다.

중국 증시가 금융당국 부양책으로 저점 통과 후 상승 모멘텀을 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저점매수를 노리고 ‘중학개미(국내 중국 주식 일반 투자자들)’들의 유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시장 상황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닌 만큼 대대적인 투자보다는 당분간 관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는 TIGER 차이나항생테크에 2월 한 달 동안 32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이 중 중학개미들이 사들인 규모는 약 15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도 지난달 31일 4420으로 올해 들어 최저 수치를 기록한 뒤 28일까지 장중 5205포인트를 넘나들며 약 한 달간 무려 700포인트 넘게 올랐다. 이 ETF는 중국 증시 추종 ETF로,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 IT, 혁신기업 섹터 상위 30위 기업에 투자하는 종목이다.

그뿐만 아니라 KODEX 차이나항생테크 등 범중국 종목에 투자하는 추종 ETF들의 순매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197개 중국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21.4%를 기록했다. 그러나 2월 들어 중국 증시가 오름세를 기록하며 주식형펀드 순자산총액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중국 주식형펀드의 수익률도 26일 2.26%를 기록, 플러스 전환됐다. 불과 수개월만의 반전이다.

중국 ETF 등 주식형펀드에 투자 금액이 유입되기 시작한 이유는 금융당국의 부흥책으로 인해 주식이 상승기류를 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이달 5일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와 함께 기준금리라고 할 수 있는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를 4.20%에서 3.95%로 낮췄다. 이는 역대 최저치다.
또 직접 공기업을 동원해 직접 시장 개입에도 나섰다. 6일 중국 국부펀드 중앙후이진투자유한공사(이하 후이진)는 중국 증시 내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했으며 향후 지분을 계속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입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향후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시장과 전문가의 루머대로 만약 최대 2조 위안에 달하는 증시안정화기금이 투입될 경우 증시는 물론 관련 ETF의 수익률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이에 국내 중학개미들의 ‘줍줍’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3월 5일 예정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증시-경기부양책의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안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대대적인 투자보다는 잠시 관망하는 것이 좋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