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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태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전기차 생산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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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태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전기차 생산도 검토

BMW의 전기차 i7이 2024년 2월 1일 인도 뉴델리에서 인도 상무부가 주최한 바라트 모빌리티 글로벌 엑스포에 전시된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BMW의 전기차 i7이 2024년 2월 1일 인도 뉴델리에서 인도 상무부가 주최한 바라트 모빌리티 글로벌 엑스포에 전시된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독일 자동차업체 BMW가 태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28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는 BMW 태국법인이 올해 남부 지역 소도시 라용 인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며, 투입 예산과 생산 규모는 아직 미정이라고 보도했다.
BMW는 앞서 중국과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각각 설립했지만, 동남아시아 지역에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태국을 선택한 것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태국 시장 진출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BMW는 라용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뿐만 아니라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알렉산더 바라카 BMW 태국 법인장은 “중국이 태국에 전기차 분야 투자와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어 투자를 결정했다”라며 “태국이 BMW 전기차 배터리 수출 허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라용 공장에 전기차 생산 설비 투자 계획도 있지만, 시장 수요와 글로벌 반도체 공급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국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들에 대규모 보조금을 제공하는 현지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태국 자동차 시장은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으로 토요타, 혼다, 이스즈 등 일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새롭게 성장 중인 전기차 부문은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 브랜드가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중국 외 주요국 자동차 제조사들도 태국 시장 공략을 서두르는 추세다. 2022년 말 태국 시장에 진출한 테슬라도 현지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토요타 등 일본 기업들도 현지 전기차 생산을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같은 독일 기업인 벤츠는 BMW보다 먼저 지난 2018년 태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했다.

한편,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지난달 태국을 방문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태국 전기차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