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한화오션은 미주의 선주 씨드릴(Seadrill)로부터 드릴십 2척을 수주했다. 이 드릴십은 석유와 천연가스를 채굴하는 해양시추선으로, 당시 계약금액은 약 1조2500억원에 달했다.
이후 2018년 5월, 한화오션은 노르웨이의 노던드릴링(Northern Drilling)과 신조 중인 7세대 드릴십 ‘웨스트 아퀼라(West Aquila)’호와 ‘웨스트 리브라(West Libra)’호 2척을 총 6억 달러(약 8118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노던드릴링은 9000만 달러(약 1215억원) 의 선수금을 지불했다.
2021년 1월과 3월, 한화오션은 드릴십을 노던드릴링에 인도할 예정이었으나, 양측은 인도 일정에 어느 정도의 유예를 두기로 합의했다.
2021년 8월과 10월, 노던드릴링은 계약을 취소하고 한화오션에 지급한 선수금의 반환을 요구했다. 노던드릴링은 한화오션의 계약 위반으로 매입이 불발된 만큼 선금 환불 등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한화오션은 계약 해지를 거부하고 런던해사중재인협회(LMAA)에 중재를 신청했다.
LMAA는 2023년 9월 한화오션의 주장을 인정하여 노던 드릴링의 계약 해지 및 선수금 반환 청구를 기각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노던 드릴링은 영국 고등법원에 항소했지만, 최근 법원은 항소를 기각함으로써 LMAA 판결이 확정되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영국 고등법원의 판결은 한화오션에 매우 유리한 결과"라며, "이를 통해 드릴십 리스크를 완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