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보조금 투자액 대비 14.2%, 인텔·TSMC보다 비율 높아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에 총 450억 달러(약 62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관련 시설을 확충한다. 이 수치는 기존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 투자하기로 한 170억 달러(약 23조원)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에 추가 파운드리 공장과 첨단 패키징 공장을 새롭게 건설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인력양성을 위한 시설과 R&D센터도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계획은 텍사스주에 사실상 반도체 관련 모든 시설을 망라한 올인원 시설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삼성 클러스터를 조성함으로써 지역 경제를 활성화함은 물론 미국에서 전 영역에 걸친 반도체 관련 확고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계획은 인텔이나 TSMC 건설 계획과 차이를 보인다. 인텔은 1000억 달러(약 139조원)를 투자하지만 애리조나주와 오하이오주에 분할해서 공장을 건설한다. R&D시설도 포함돼 있지만 삼성전자처럼 올인원 시설은 아니다.
통상 반도체 기업은 기술 유출 우려 등으로 최첨단 공정을 자국에서만 생산하지만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 사실상 '통 큰 베팅'을 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금액 대비 보조금 비율은 정해져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패키징 공장까지 건설하면서 일괄생산이 가능하게 된 점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