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하반기 트리플레벨셀(TLC)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쿼드레벨셀(QLC) 기반 낸드플래시 제품을 개발한다. 큰 성장이 예고된 인공지능(AI)용 고용량 스토리지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에서다. TLC는 하나의 셀(Cell)에 3비트(bit) 데이터를, QLC는 4비트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구조를 말한다.
현 상무는 낸드플래시 시장이 견조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현 상무는 "낸드플래시 시장은 MP3 플레이어, 스마트폰, 클라우드, AI 서비스 같은 킬러앱의 등장과 데이터 전송 기술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왔다"며 "앞으로 생성형 AI를 넘어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의 데이터를 처리할 더 많은 스토리지 공간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AI 시대에는 언어 모델 데이터 학습을 위해 초고속 병렬 연산을 지원하는 고대역폭 메모리 HBM 이외에도 다양한 솔루션이 요구된다"며 "학습의 재료가 되는 대규모 데이터를 담을 공간이 있어야 하고, 추론 단계에서 알고리즘이 빠르게 동작하기 위한 고성능 스토리지가 필요하다.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는 바로 이러한 핵심 요소를 구현하는 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02년 낸드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오른 뒤 시장을 선도하며 초격차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며 "긴 여정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는 9세대 V낸드에 이어 앞으로도 끊임없는 혁신과 첨단 메모리 기술개발을 통해 정교한 미래를 설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1Tb TLC 9세대 V낸드 양산을 시작하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 9세대 V낸드는 업계 최소 크기의 셀(Cell)과 최소 몰드(Mold) 두께가 구현돼 이전 세대보다 약 1.5배 높은 비트 밀도를 자랑한다. 셀 간섭 회피 기술, 셀 수명 연장 기술을 적용해 간섭 현상을 제어하고 제품 속도와 소비 전력, 품질과 신뢰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