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이하 현지시각) 현재 213명의 미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가운데 18명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상원의원 중에는 단 한 명뿐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11월 미국 대선 패배가 점점 굳어져 가는데도 민주당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이유가 무얼까?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답은 민주당의 열성 지지자들에게 있다.
민주당 의원들이 우려하는 것은 단지 백악관을 잃는 것만이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재선 출마를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행위에는 매우 복잡한 정치적 계산이 숨겨져 있다.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 마이크 레빈은 12일 성명에서 "이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새로운 지도자와 함께"라고 말하며 대통령의 후보 사퇴 요구 대열에 합류한 최신 인물이 되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에게 경선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것은 그들 지역구의 열성 민주당 지지자들을 화나게 할 위험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으면 자신들의 주장은 무익한 일이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경선에 계속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을 사퇴시킨다고 해서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바이든 캠프 측은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간의 경선이 TV토론 전에도 접전이었고,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81세)에 대한 우려는 이미 유권자들의 결정에 반영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토론 후 실시된 몇몇 여론조사에서는 전국적으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여전히 거의 동률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 흑인 의원 모임과 의회 히스패닉 의원 모임, 그리고 2020년 뒤늦게 그를 지지한 일부 진보 세력으로부터 여전히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지지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민주당 그룹에 전화를 걸고 있다.
아직 많은 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더 많은 목소리가 추가되면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무시하기 어려워지겠지만 수를 늘리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