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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보관액 대이동…美 주식 감소하고 홍콩·일본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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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보관액 대이동…美 주식 감소하고 홍콩·일본 증가

뉴욕 월가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뉴욕 월가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말 1100억 달러를 넘겼던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 규모가 900억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올해 뉴욕증시가 부진해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홍콩, 일본 시장에 집중을 해야한다고 조언한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 17일(결제일 기준) 978억9697만 달러(141조9604억원)로 지난달 17일 1159억2027만달러(168조960억원)와 비교하면 15.5% 감소한 것이다.

보관금액이란 국내 투자자가 외화증권을 매수해 예탁원에 보관하고 있는 금액이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해 11월 7일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뒤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겼다. 이후 미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보관금액은 지난해 12월 17일 1185억 8255만 달러(약 173조 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 중 서학개미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테슬라의 경우 지난달 17일 보관 금액 217억9690만달러에서 155억2838만달러로 28.76%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홍콩 주식 보관금액은 21억186만 달러(3조489억원)에서 24억5371만달러(3조5593억원)으로 16.74% 늘어났고, 일본 주식 보관금액은 43억7274만 달러(6조3435억원)에서 44억3105만 달러로(6조4281억)으로 0.10% 증가했다.

국내 투자자가 이달 들어 순매수한 해외 주식 상위 50위권에는 지난 17일 기준 샤오미(5075만달러)와 BYD(4110만달러), 베이진(3736만달러), 알리바바(2258만달러), SMIC(1479만달러) 등 홍콩 증시에 상장된 종목 5개가 이름을 올렸다.

또한 일본 증시의 푸드 앤 라이프 컴퍼니즈도 이름을 올리면서 미국이 아닌 홍콩과 일본 증시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보관금액 이동은 최근 들어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촉발된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불안이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한 탓으로 풀이된다.

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홍콩H지수는 연초 대비 23% 상승하며 주요국 증시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며 "현재 중화권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는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 등 주요 지수들은 전고점 대비 10% 안팎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이에 조정장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경제 지표가 발표된 1월까지는 예상을 웃돈 경기 흐름에 경기 과열을 걱정했지만 금년 지표가 발표되기 시작한 2월부터 경기 시각이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침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침체 주범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는 반이민, 고관세 등의 정책 영향과 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보관금액은 줄었지만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매수세가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관액 감소는 주가 변동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한달간 미국 주식은 37억2063만달러(5조4086억원) 순매수 결제됐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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