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서비스로 장기 입원 환자 지역사회 복귀 지원…시 재정 효율화에도 기여

부천시는 김 씨를 재가 의료급여 사업 대상자로 선정해 맞춤형 지원을 시작했다. 소사구청 이순호 의료급여 관리사는 김 씨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그의 건강 상태와 생활 환경을 세심히 살펴 적절한 임시 주거지를 권했다. 김 씨는 관리사의 제안을 따라 이곳에서 지내며 적응 기간을 거쳤고, 이후 적합한 거처로 이주해 안정적인 자립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김 씨는 “혼자 나가 사는 것에 겁이 났지만,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며 “긴 병원 생활을 끝내고 시작하는 새로운 생활이 무척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재가 의료급여 사업…맞춤형 지원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비용은 줄이고
9일 부천시에 따르면 ‘재가 의료급여’는 동일상병으로 31일 이상 입원했던 의료급여수급자가 퇴원 후 집에서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의료, 돌봄, 식사, 이동지원의 필수 서비스부터 주거 개선, 냉난방 용품, 필수 가전·가구 등 선택 서비스까지 12종의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재가 서비스 외에도 지역자원을 연계한 서비스를 통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지원을 빈틈없이 채운다.
부천시는 7명의 의료급여 관리사를 각 구청에 나누어 배치해 지금까지 220명의 퇴원 의료급여 수급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를 통해 여러 장기 입원 환자들이 퇴원 후 지역사회의 품으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안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러한 재가 의료급여 사업은 시 재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천시가 2024년을 기준으로 사업 대상자들의 퇴원 전후 3개월간의 의료비를 비교한 결과, 대상자 1명당 월평균 약 372만 원(81.4%)의 의료비가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가 의료급여 사업이 장기 입원으로 인한 과다한 의료비 지출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시에서 분담하는 의료비 부담을 낮춰 궁극적으로 시 재정의 효율화에도 기여하는 성공적인 복지 모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의료급여 사업 탁월한 성과…협력 의료기관과 함께 보다 다양한 서비스 제공
부천시는 2019년 보건복지부의 재가 의료급여 시범사업의 초기부터 선도적으로 참여해 왔다. 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된 지금까지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부천시는 의료급여 사업 평가에서 2020~2021년, 2023년 세 차례나 우수 지자체로 선정되는 등 의료복지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그 노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재가 의료급여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3개소의 의료기관과 추가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체결한 3개의 기관을 포함해 현재 부천시에서는 총 6개의 의료기관이 의료급여 관리사와 협력하여 대상자별 맞춤형 돌봄 계획 수립, 건강 상태 모니터링, 집중교육 및 상담, 방문 의료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천시는 올해 의료급여 지역형 특화사업의 일환으로, 요양 및 한방병원에 60일 이상 장기 입원 중인 의료급여 수급자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한다. 입원의 필요성과 적정성을 평가해 불필요한 장기 입원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그중 대상자를 선정해 1:1 사례 관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로써 의료비를 절감하고, 다양한 사회복지서비스를 연계해 의료급여 수급자의 건강 증진 및 자립에 더욱 힘을 보탠다.
박화복 부천시 복지국장은 “재가 의료급여 사업은 장기 입원 환자의 지역사회 복귀를 돕고 재정 안정화에도 기여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대상자가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e6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