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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동시장,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탄탄한 성장세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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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동시장,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탄탄한 성장세 유지

지난 2023년 5월 2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한 소매점에 걸린 구인 안내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3년 5월 2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한 소매점에 걸린 구인 안내문. 사진=로이터
미국 노동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에도 지난달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4월 기준 비농업 부문 고용이 17만7000명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4.2%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3만명을 상회하는 수치다.

올루 소놀라 피치레이팅스 미국 경제연구 책임자는 “이번 보고서에서 노동시장이 보여주는 ‘R’ 단어는 경기침체(recession)가 아닌 회복력(resilience)”이라며 “다만 향후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무역 정책을 고려할 때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의료 분야에서 5만1000개, 운송 및 창고업에서 2만9000개, 금융 활동에서 1만4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노동부는 밝혔다. 반면, 제조업 부문에서는 자동차 및 전자제품 분야의 고용 감소로 1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방정부 고용은 9000명 감소했는데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정부 축소 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의 주도로 연방정부 인력이 지난 1월 이후 2만6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3.8% 상승했다.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34.3시간으로 전월보다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장기 실업자의 중위 실업 기간이 9.8주에서 10.4주로 늘어나는 등 일부 지표에서는 경고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또 복수의 직업을 가진 근로자 수가 증가하는 등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연방준비제도에 금리 인하를 촉구했으나 견조한 고용 지표로 인해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재의 4.25~4.50%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븐 스탠리 산탄데르 미국 자본시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에 부과된 관세의 영향이 여름까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의 최악의 시기는 여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