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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發 반도체 지각변동...엔비디아, 삼성 제치고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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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發 반도체 지각변동...엔비디아, 삼성 제치고 1위 등극

AI, 반도체 산업 판도 변화 주도
메모리 수익 급증, 전통 강자들 위협
엔비디아가 AI 칩을 앞세워 반도체 시장의 선두주자로 올라서고, 삼성전자가 그 뒤를 쫓고 있다. AI 기술 발전이 반도체 산업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사진=24마틴스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가 AI 칩을 앞세워 반도체 시장의 선두주자로 올라서고, 삼성전자가 그 뒤를 쫓고 있다. AI 기술 발전이 반도체 산업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사진=24마틴스
인공지능(AI)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변화시키면서 전통적인 힘의 균형을 흔들고 있다. 첨단 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가와 기술 대기업들은 이 중요한 부문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하고 있으며, 디지털 경제에서 영향력을 재정의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각 )영국 IT전문 매체 24마틴스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2024년에 전례 없는 급증세를 보이며 수익이 약 6830억 달러(9629617억 원)에 육박, 전년 대비 약 25% 증가했다. 하지만 옴디아의 헤드라인 수치가 황금시대를 암시하는 것과는 달리, 이면의 현실은 더욱 복잡하다. 인공지능(AI)의 끊임없는 추진력은 촉매제이자 파괴자 역할을 하며, 이제 막 그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 방식으로 부문 역학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 엔비디아, AI칩 앞세워 1위 등극


이러한 격변의 중심에는 엔비디아의 놀라운 상승세가 있다. AI 애플리케이션, 특히 통신 분야에 특화된 GPU에 집중함으로써 이 캘리포니아 소재 기업은 오랜 강자인 삼성을 제치고 전 세계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러한 리더십 변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대 메모리 기업 모두가 상위권으로 도약하여 현재 수익 기준으로 세계 7대 그룹에 속한다. 참고로, 이들 기업은 불과 1년 전에는 4위에서 11위 사이에 있었다.

◇ 메모리 부문, 고성장세 지속

한편, AI의 데이터 처리 능력에 대한 막대한 수요 때문에 초고성능 칩,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수익은 전년 대비 무려 74%나 증가했다. 그러나 모든 부문이 이러한 번영을 누린 것은 아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팬데믹 이후의 모멘텀 덕분에 혜택을 입은 후, 자동차 반도체 판매는 갑자기 동력을 잃었고, 2024년에는 수익이 감소했다.

산업 부문은 더욱 악화되어 2년 연속 감소세를 겪었다. 옴디아의 클리프 라임바흐 수석 애널리스트는 "수요 감소와 재고 조정 때문에 2024년은 산업 부문에 어려운 한 해였다. 이 부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들은 그 결과 시장 점유율 순위가 하락했다"라고 분석했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극적인 변화의 배경으로 몇 가지 서로 얽힌 요인을 지적한다. AI 기반 하드웨어에 대한 이례적인 수요 급증, 자동차와 산업 시장 전반의 지속적인 약세, HBM 제품 위주의 평균 판매 가격(ASP) 급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전체 부문이 AI로 촉발된 호황 속에서 번성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과실은 고르게 분배되지 않고 있으며,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이 새로운 시대에 오직 일부 부문만이 번성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