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경기 침체가 올 확률을 60%에서 50%로 낮췄지만, "시장, 지나치게 안이하다" 우려

◇ "관세 인하에도 물가 오름세·경기 침체 위험 여전"... 시장 반응은 낙관 일색
지난 5월 12일 미국과 중국 정부는 중국에서 들여오는 물건에 붙던 관세를 145%에서 30%로, 미국 물건에 붙던 중국의 관세를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이 소식에 뉴욕 주식시장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다우, 나스닥 지수 모두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을 발표하기 전보다 더 높은 가격에서 거래를 마쳤다.
다이먼 대표는 "사람들이 관세의 실제 영향을 아직 피부로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낙관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10% 떨어졌다가 다시 10% 올랐는데, 이는 지나치게 안이한 태도"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 오름세가 다시 커지고,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함께 오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이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높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은 관세 인하 발표 뒤 2025년 미국 경기 침체가 올 확률을 60%에서 50%로 낮췄다. 하지만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미국 소비자 조사에서도 2025년까지 물가가 더 오를지 모른다는 걱정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관세 인하 효과, 실제로 드러나지 않았다"... 정책 대응 여력도 제한
다이먼 대표는 "관세 인하의 효과가 아직 본격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남아 있는 관세가 어떤 영향을 줄지 제대로 따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자산 값이 여전히 높고, 신용 등급 차이도 경기침체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도 최근 "관세 인상이 계속되면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둔해지며,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고, 물가 오름세가 더 오래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의 미국 담당 수석 경제분석가 마이클 페롤리도 "최근 중국에 대한 관세 일부가 낮아진 것은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질 위험을 줄이겠지만, 경기 침체 위험이 여전히 50%에 가깝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90일 동안 관세를 낮추는 유예 기간을 두고 중국 등 주요 교역국과 협상에 나섰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각 나라가 진심으로 협상하지 않으면 관세가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수준으로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미국이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18개 주요 교역국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