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4월 기존 주택 판매가 계절 조정 연율로 전월 대비 0.5% 감소한 400만 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410만 채에 못 미친 수치다.
이는 또한 4월 기준으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봄철 주택 성수기의 부진한 출발을 알린 것이다. 4월 기존 주택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2% 감소했다.
NAR의 로런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년간 주택 판매량이 정상 수준 또는 팬데믹 이전 수준의 75%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프레디맥(Freddie Mac) 자료에 따르면, 인기 있는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가 6.09%~6.73%의 낮은 범위에서 움직였음에도 주택 거래량이 부진했다. 모기지 금리는 이후 상승해 지난주에는 평균 6.81%를 기록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무역 정책과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이후 상승하면서, 모기지 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주택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4월 기존 주택 재고는 전달보다 9% 증가한 145만 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주택 공급이 20.8% 급증했다.
로런스 윤 이코노미스트는 “거시적으로 볼 때 여전히 약한 수준의 매도자 우위 시장”이라며 “하지만 5년 만에 가장 많은 주택 재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소비자들이 더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4월 미국 기존 주택 중간 가격은 전년 대비 1.8% 상승한 41만4000달러(약 5억8000만 원)를 기록해 해당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북동부와 중서부에서 가격이 상승했고, 남부와 서부에서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