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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월 기존주택 판매 예상 밖 감소...모기지 금리 하락에도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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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월 기존주택 판매 예상 밖 감소...모기지 금리 하락에도 부진

4월24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집 근처에 판매 표지판이 표시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4월24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집 근처에 판매 표지판이 표시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모기지 금리의 일시적인 하락과 주택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가 시장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내내 미국 주택 시장의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4월 기존 주택 판매가 계절 조정 연율로 전월 대비 0.5% 감소한 400만 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410만 채에 못 미친 수치다.

이는 또한 4월 기준으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봄철 주택 성수기의 부진한 출발을 알린 것이다. 4월 기존 주택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2% 감소했다.

NAR의 로런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년간 주택 판매량이 정상 수준 또는 팬데믹 이전 수준의 75%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주택 판매는 계약이 성사된 시점이 아닌 계약 종료 시점 기준으로 집계된다. 이에 따라 4월 수치는 대부분 2~3월에 체결된 계약을 반영한 것이다.

당시 프레디맥(Freddie Mac) 자료에 따르면, 인기 있는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가 6.09%~6.73%의 낮은 범위에서 움직였음에도 주택 거래량이 부진했다. 모기지 금리는 이후 상승해 지난주에는 평균 6.81%를 기록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무역 정책과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이후 상승하면서, 모기지 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주택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4월 기존 주택 재고는 전달보다 9% 증가한 145만 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주택 공급이 20.8% 급증했다.

로런스 윤 이코노미스트는 “거시적으로 볼 때 여전히 약한 수준의 매도자 우위 시장”이라며 “하지만 5년 만에 가장 많은 주택 재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소비자들이 더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4월 미국 기존 주택 중간 가격은 전년 대비 1.8% 상승한 41만4000달러(약 5억8000만 원)를 기록해 해당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북동부와 중서부에서 가격이 상승했고, 남부와 서부에서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