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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유럽서 '실제 얼굴' 인식 특허 항소심 승소…기술 진보성 인정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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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유럽서 '실제 얼굴' 인식 특허 항소심 승소…기술 진보성 인정 쾌거

EPO "기존 기술 뛰어넘는 진보적 요소 갖춰"…1심 결정 파기 환송
스마트폰·금융 보안 핵심 기술…유럽 시장 경쟁력 강화 기대
삼성전자의 얼굴 인식 시스템. 삼성전자가 유럽에서 '실제 얼굴'을 인식하는 핵심 기술 특허 항소심에서 승소하며 기술의 진보성을 인정받았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의 얼굴 인식 시스템. 삼성전자가 유럽에서 '실제 얼굴'을 인식하는 핵심 기술 특허 항소심에서 승소하며 기술의 진보성을 인정받았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유럽에서 얼굴 인식 기술 관련 특허 항소심에서 이겨 기술의 진보성을 인정받았다. 이 특허는 스마트폰·금융·보안 등 여러 분야에서 핵심이 되는 '실제 인물 가려내기(liveness detection)' 기술로, 기존 사진·영상 등 위조된 얼굴이 아닌 실제 사람임을 식별하는 알고리즘과 시스템에 관한 것이다.

26일(현지 시각) 법률 전문 매체 엠렉스(MLex)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얼굴 인증 때 촬영 대상이 실제 사람인지 가려내는 기술과 관련한 유럽 특허 출원 거절 결정에 맞서 제기한 항소심에서 이겼다. 삼성전자는 해당 기술의 독창성과 진보성을 내세워 유럽특허청(EPO)에 특허를 냈으나 1심 심사 과정에서 "기존 기술과 다른 점이 부족하다"는 까닭에 거절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유럽특허청 기술심사위원회(Technical Board of Appeal)에 항소했고, 위원회는 삼성전자의 해당 기술이 기존 방식보다 더 발전한 것으로 판단하고 진보성을 인정했다.

위원회는 "삼성의 접근 방식이 기존 기술을 뛰어넘는 진보성이 있는(inventive step) 요소를 갖췄다"고 판단, 기존 거절 결정을 뒤집고 사건을 아래 심사부로 돌려보냈다. 삼성전자가 출원한 기술은 기존의 단순한 움직임 감지나 눈 깜빡임 인식 같은 기초적인 방법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의 복합 신호 분석, 여러 센서 융합, 실시간 자료 처리 등 다양한 요소를 합쳐 위변조 공격(spoofing)을 정밀하게 찾아내는 기술로 알려졌다.

◇ 유럽특허청, 삼성 기술 '혁신성' 공식 인정


유럽 특허제도에서 '진보성'은 해당 기술이 그 분야 기술자에게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뚜렷한 혁신 요소를 갖췄음을 뜻하며 매우 엄격히 보는 요건이다. 이번 결정은 삼성전자가 얼굴 인식 분야에서 자체 기술력을 갖췄음을 유럽 시장에서 공식 인정받았다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삼성의 얼굴 인식 기술이 단순 개선을 넘어 업계 표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혁신이라는 점을 이번 결정이 보여준다. 앞으로 삼성전자의 관련 기술을 적용한 제품과 서비스가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나아가 유럽 시장은 애플·화웨이 같은 세계 IT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중요한 거점으로, 이번 특허 확보는 삼성전자가 유럽 안에서 얼굴 인식 관련 핵심 기술의 독점 권리를 바탕으로 경쟁사들이 비슷한 기술을 쓰는 것을 막거나 사용료(라이선스) 수익을 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요즘 세계 생체인식 시장에서는 특허 소송이 자주 일어나고 있으며, 생체인식 기술 특허는 기업 경쟁력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엠렉스는 이와 관련해 유럽특허청의 관련 문서를 덧붙였다고 밝혔다.

◇ 특허 등록 시 유럽 시장 내 영향력 확대 전망


앞으로 해당 특허 건은 다시 아래 심사부로 환송돼 특허 설명서의 구체성, 청구 범위, 산업 적용 가능성 같은 세부 요건 심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특허가 최종 등록되면 삼성전자는 유럽 전역에서 해당 기술의 독점 권리를 갖게 된다. 그렇게 되면 유럽 안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 금융, 공공보안 등 여러 분야에서 삼성의 얼굴 인식 기술 채택 가능성이 커지고, 기술 표준화 논의에서도 삼성의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