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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7 천덕꾸러기 된 애플, 추천의견도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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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7 천덕꾸러기 된 애플, 추천의견도 '강등'

M7 맏형 노릇을 하던 애플이 이제 천덕꾸러기가 된 가운데 투자은행 니덤이 4일(현지시각) 애플 주가 전망을 포기하고 추천의견도 매수에서 보유로 강등했다. 애플이 인공지능(AI) 전략에서 헛발질을 하면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M7 맏형 노릇을 하던 애플이 이제 천덕꾸러기가 된 가운데 투자은행 니덤이 4일(현지시각) 애플 주가 전망을 포기하고 추천의견도 매수에서 보유로 강등했다. 애플이 인공지능(AI) 전략에서 헛발질을 하면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추락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주식 시장과 경제의 핵심 동력이 된 가운데 AI 경쟁에서 뒤처진 애플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M7 빅테크 가운데 성장성 우려 속에 천덕꾸러기가 된 애플은 4일(현지시각) 추천의견 강등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졌다.

애플의 이날 낙폭은 크지는 않았지만 3% 넘게 급락한 테슬라보다도 올해 주가 성적이 더 나쁜 유일한 M7 종목이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었다.

M7 가운데 최악


애플은 올 들어 주가가 19% 가까이 폭락했다.

애플을 포함해 M7 가운데 4개 종목이 올 전체 주가 흐름이 마이너스(-)이지만 애플의 낙폭이 가장 크다.

테슬라는 이날 3% 넘게 급락했지만 그래도 올해 주가 낙폭이 17%를 조금 넘었고, 알파벳과 아마존은 각각 11%, 5% 넘게 하락했다.

메타플랫폼스가 17% 상승률로 M7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였고,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선 엔비디아는 올해 5.3% 상승했다.

엔비디아에 시총 1위 자리를 빼앗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상승률이 10%를 조금 넘는다.

여전히 비싸


애플이 M7 가운데 올해 최악의 주가 성적을 내고 있지만 투자은행 니덤은 애플이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니덤 애널리스트 로라 마틴은 이날 분석노트에서 애플 추천의견을 매수에서 보유(중립)으로 강등했다.

또 225달러였던 목표주가도 없애버렸다.

1년 뒤 주가가 어떻게 될지 자신할 수 없다는 말이다.

마틴은 애플 주가가 올해 19% 가까이 급락했지만 여전히 비싸다고 평가했다.

그는 애플의 1년 뒤 주당순익(EPS) 대비 주가수익배율(PER)이 약 26배로 비싼 편이라고 지적했다.

기폭제 필요


마틴은 지난 분기 애플의 전년동기비 매출 성장률이 5%에 그치며 다른 M7 빅테크 성장세에 크게 못 미쳤다면서 애플 주가가 상승 기조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기폭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마틴은 아이폰 교체 주기와 같은 이런 기폭제는 앞으로 1년 동안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비관했다.

그는 기폭제를 발판 삼아 애플이 다시 도약하기 전까지는 170~180달러 사이 주가가 적절한 진입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출하 증가율 4.2%에서 1.9%로


애플은 시리를 AI로 업데이트하겠다는 약속을 늦췄다. AI 업데이트가 연기되면서 올 가을 출시될 아이폰17에 대한 기대 역시 낮아졌다.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전망도 어둡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이날 분석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 증가율 전망치를 4.2%에서 1.9%로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불확실성이 주된 이유였다.

니덤의 마틴은 애플이 제품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관세 부담을 자체적으로 흡수해야만 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대체재


본격적인 AI 시대를 연 오픈AI의 행보도 애플에 먹구름을 드리운다.

오픈AI는 지난달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출신인 조니 아이브가 세운 스타트업을 6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I가 장착된 ‘새로운 제품군’을 목표로 했다.

마틴은 아이브와 오픈AI의 공조는 진정한 스마트폰 대체재 출현으로 귀결돼 애플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틴은 애플이 하드웨어 매출 대비 15~30% 이윤을 남기고 있기 때문에 모든 빅테크들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애플의 통합시스템을 대체하기 위한 플랫폼 구축에 혈안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낙관


그렇지만 여전히 애플이 지금의 불확실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투자 수단이라는 지적도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증권은 애플의 스마트 기기 기반 AI 전략이 결국에는 장기적으로 효과를 볼 것이라고 낙관했다.

씨티 역시 다음주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DC)를 앞두고 매수 추천의견을 재확인했다.

애플 WDC는 오는 9~13일 열린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