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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中, 희토류 수출 23% 급증…일부 품목 수출 제한에도 1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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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中, 희토류 수출 23% 급증…일부 품목 수출 제한에도 1년 만에 최대

지난 2011년 7월 16일(현지시각) 중국 내몽골 바오터우에 위치한 바얀오보 희토류 광산에서 굴착기가 채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1년 7월 16일(현지시각) 중국 내몽골 바오터우에 위치한 바얀오보 희토류 광산에서 굴착기가 채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지난달 희토류 수출을 크게 늘리며 1년 만에 가장 많은 월간 수출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품목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가 시행 중임에도 수출량이 오히려 증가한 점이 주목된다.

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달 기준 희토류 수출량이 총 5864.60톤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인 4월에 비해 23% 증가한 수치이자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많은 월간 수출량이다.

희토류는 전기차, 스마트폰, 반도체, 풍력 터빈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소재로 중국은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특히 희토류 자석은 전기차 모터와 방위 산업 등에도 필수적으로 쓰이는 전략 자원으로 분류된다.

이같은 수출 증가에도 중국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일부 희토류와 희토류 자석에 대해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일부 해외 판매는 중단된 상황이다.
로이터는 “중국의 수출 규제는 모든 종류의 희토류 제품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제한 대상이 아닌 품목들의 수출이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발표된 중국 통계에 따르면 희토류 자석 수출은 지난 4월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는 자동차 부품 생산 공장이 일부 폐쇄됐고 반도체 기업들 역시 몇 주 내 생산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공급망 불안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최근 전화통화에서도 논의된 사안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수출 규제의 이유로 국가 안보와 전략적 자원 보호를 내세우고 있으나 글로벌 산업계에서는 정치적 대응 조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희토류 자원의 비중국 공급처 확보와 대체 기술 개발이 주요국들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5월 통계는 전체 희토류 수출량만 집계된 것으로 품목별 세부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오는 6월 20일 상세한 희토류 품목별 수출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수출 제한 조치의 실질적 영향 범위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누적 희토류 수출량은 2만482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4266.5톤)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

희토류는 총 17종의 금속 원소로 구성돼 있으며 중국은 세계 매장량의 약 36%,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의 수출 통제는 단순한 통상 문제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과 직결되는 전략적 사안으로 평가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