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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IA “이란 핵시설 수년간 복구 불가 수준으로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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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IA “이란 핵시설 수년간 복구 불가 수준으로 파괴”

지난 22일(현지 시각) 미국의 정밀 공습 이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 포르도의 농축시설 위성사진. 사진=맥사 테크놀로지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2일(현지 시각) 미국의 정밀 공습 이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 포르도의 농축시설 위성사진. 사진=맥사 테크놀로지스
이란의 핵시설이 최근 미군의 공습으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신뢰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밝혔다고 CNN이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존 래트클리프 CIA 국장은 전날 낸 성명에서 “역사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정보 출처를 포함한 새로운 정보에 따르면 이란의 핵 관련 주요 시설들이 파괴됐으며, 이 시설들은 향후 수년에 걸쳐 다시 건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정보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최근의 정밀 타격으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됐음을 보여주는 신뢰성 있는 증거들로 구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은 지난 22일 미국이 단행한 공습 이후 약 24시간 만에 국방정보국(DIA)이 발표한 예비 분석 내용과는 상반된 것이다. 당시 DIA는 공습으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이 수개월 정도 지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으며, 이에 대해 백악관은 “잘못된 평가”라고 반박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습 직후 “이란의 핵무기 제조 능력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DNI)도 25일 X를 통해 “새로운 정보는 대통령의 주장을 뒷받침한다”면서 “나탄즈·포르도·이스파한 등 이란의 세 핵시설이 전면적으로 파괴됐으며 만약 이란이 복구를 시도한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스가 공개한 위성사진에서도 미국의 공습 이후 포르도 농축시설 일대에서 뚜렷한 파괴 흔적이 확인됐다. 사진은 24일 촬영된 것으로 지난 22일 미군의 정밀 타격 직후 촬영된 자료다. 이로써 미국 정보당국의 판단을 뒷받침하는 시각적 근거가 추가된 셈이다.

이란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장들이 사실이라면 이란의 핵개발 구상은 중장기적으로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