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국방부·가자 성당 연속 공습…트럼프 "당황"
네타냐후 이례적 사과…美-이스라엘 균열 노출
군사 패권 장악 이스라엘,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
네타냐후 이례적 사과…美-이스라엘 균열 노출
군사 패권 장악 이스라엘,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이스라엘이 최근 시리아와 가자지구 내 종교 시설을 연달아 타격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조차 이를 제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6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 위치한 국방부 건물을 공습했다. 이어 17일에는 가자지구 내 유일한 가톨릭 성당인 성가족성당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되며, 민간인 3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성당은 교황청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던 상징적 종교시설이었다.
이례적인 종교시설 공격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해 불쾌감을 전달했고, 이에 이스라엘군과 외무부, 네타냐후 총리는 드물게 공식 사과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긴장 배경에는 중동에서 이스라엘이 압도적인 군사적 우위를 점하게 되면서 사실상 통제불가능한 행동 여지를 스스로 확보한 것이 있다고 분석한다.
아모스 호흐슈타인 전 중동 특사는 "현재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 패권국으로 떠올랐으며, 이는 중동의 미래를 좌우할 근본적인 변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이 같은 패권 강화가 이스라엘이나 미국에 반드시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고도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이 최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에 동참하며 직접 이란을 타격한 것도 이스라엘의 공세를 고무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풀이한다.
댄 샤피로 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가자와 레바논 공격은 묵인하면서 시리아와 가자 성당 공격에는 반발하는 미국의 불균형 메시지가 이스라엘 측에 혼선을 줬고, 이는 결과적으로 양국 간의 마찰을 유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균열이 오해로 번져 양측 정부의 갈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트럼프의 핵심 정치 기반인 '마가(MAGA)' 진영의 불만도 확산 중이다. 이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을 또다시 중동 분쟁의 수렁으로 이끌 우려가 있으며, 이는 트럼프가 내세운 '해외 개입 축소' 공약과 상충된다고 지적한다.
이스라엘의 독주가 동맹국과의 관계까지 위협하는 가운데, 중동 내 전개되는 전투의 외교적 후폭풍은 이제 단순 지역 갈등을 넘어 세계 질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