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달러 약세·중앙은행 매수세가 금값 상승 견인차 될 것"

2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이언 샘슨 멀티에셋 펀드매니저는 최근 인터뷰에서 “금값이 지난 4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3500달러 이상에서 다소 하락한 틈을 타 최근 일부 자산배분형 포트폴리오들이 금 보유 비중을 확대했다”면서 금값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더 비둘기파적인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일부 펀드는 지난 1년 동안 금 비중을 기존 5%에서 최대 두 배로까지 늘렸다”고 덧붙였다.
샘슨은 또한 “8월에는 시장이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시기이기 때문에 더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수개월간 금값은 다소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 협상이 진전을 보이자 세계 경제가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해갈 것이란 기대감에 안전자산 수요가 주춤했기 때문이다.
샘슨은 “올해 초 제기됐던 재앙적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의 약 11%를 차지하는 수입품에 대해 15%가량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면서 “이는 경제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델리티뿐만 아니라 골드만삭스도 최근 몇 분기 동안 금값이 결국 온스당 4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현물 금값은 이날 현재 온스당 332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샘슨 펀드매니저는 “미국 경제의 둔화는 통화 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파의 정책 영향력을 더욱 키울 수 있으며, 이는 달러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달러 약세와 금리 하락은 일반적으로 금과 같은 무수익성 자산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샘슨은 또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 종료되는 점에 주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만큼 차기 의장은 금리 인하에 한층 우호적인 인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샘슨은 이어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을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실물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값이 지금까지 많이 올랐지만 과거 강세장 사례를 보면 과도하게 오른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예컨대 2001년부터 2011년까지 금값은 연평균 20% 상승했으며, 2021년 이후 현재까지도 연 20%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