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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거품의 또 다른 징후, 투자자들 융자거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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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거품의 또 다른 징후, 투자자들 융자거래 급증

뉴욕 주식시장에 거품이 끼었다는 경고가 잇따른 가운데 도이체방크는 30일(현지시각) 투자자들이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융자거래 규모가 심상찮다고 경고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 주식시장에 거품이 끼었다는 경고가 잇따른 가운데 도이체방크는 30일(현지시각) 투자자들이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융자거래 규모가 심상찮다고 경고했다. 사진=로이터

밈주 열풍이 재연되고, 뉴욕 주식시장은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는 가운데 주식 시장 거품 우려를 자아낼 또 다른 징후도 감지되고 있다.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이는 융자거래가 지난 거품 수준까지 늘어난 것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30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끝내면서 기자회견에서 시장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어 주식 시장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시장 거품 논란이 커지고 있다.

거품 수준의 융자거래

CNBC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거시, 테마 리서치 책임자 짐 리드가 투자자들의 융자거래를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

리드는 주식 투자자들이 빌린 돈으로 공격적인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는 시장 거품의 징조일 수 있다고경고했다.

그는 도이체방크 데이터를 토대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신용거래융자(margin debt)가 5월과 6월 두 달을 내리 늘었다면서 2개월 증가폭이 1998년 이후 다섯 번째로 크다고 지적했다.

이는 거품의 징조로 볼 수 있다.

뉴욕 주식시장은 급격한 융자거래 속에 상승세가 지속되다가 2년 뒤인 2000년 닷컴 거품 붕괴를 맞았다.

그 씨앗이 2008년 금융위기를 불렀다.

닷컴 거품, 금융위기 수준 압도


리드는 분석 노트에서 아직 거품 수준이 과거에 비하면 낮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지금의 융자거래 증가 속도는 닷컴 거품이나 금융위기 당시처럼 극단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융자거래가 더 늘어날 여지 역시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렇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리드는 경고했다.

그는 12개월 전체로 보면 융자거래 증가 속도가 여전히 두드러지는 데다 국내총생산(GDP) 대비로는 융자거래 비중이 2000년과 2007년 수준을 벌써 뛰어넘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거품 징조들


뉴욕 주식 시장의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충격을 받아 추락하면서 4월 7일 저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30% 넘게 폭등했다.

단기간의 급격한 오름세 속에 거품 징후들도 포착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나타났던 밈주 열풍도 재연되고 있다.

오픈도어, 고프로, 크리스피크림 등이 레딧의 월스트리트 벳츠 창을 도배하면서 주가가 급변동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