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의미있는 위험" 경고,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확산...1970년대 악몽 재현되나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7월 경제는 7만 3000개의 일자리를 늘리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도는 수치로, 정부가 이전에 발표했던 일자리 수치도 크게 줄여서 다시 발표했는데, 이를 보면 지난 두 달 동안 새로 생긴 일자리가 거의 없었다는 뜻이다
피치 레이팅스의 올루 소놀라 경제학자는 고객에 보내는 노트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이 의미있게 늘어났다"며 "물가상승은 목표치에서 더 멀어지고 있고, 민간 부문 경제 성장은 실질적으로 둔화됐으며, 노동시장은 이제 막 경고음을 울렸다"고 분석했다.
◇ 국내총생산 성장률과 달리 내수 부진 심각
무역, 재고, 정부 지출 변동을 빼고 본 근본 내수 지표는 2분기 1.2% 증가에 그쳐 2022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경제 성장의 체감도가 통계치보다 훨씬 낮음을 뜻한다.
물가상승 상황은 더욱 우려스럽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핵심 물가상승 지표인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6월까지 12개월 동안 2.6% 올라 2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2.8% 올라 5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 연준 금리인하 딜레마 심화
이러한 엇갈린 지표들은 연준의 통화정책 딜레마를 심화시키고 있다. 약한 고용 보고서는 연준이 9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물가상승 우려는 여전히 연준의 가장 큰 과제로 남아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보다 약한 일자리 수치가 발표된 지 몇 시간 후 노동통계국 고위 관리를 해고했다. 그는 증거 없이 해당 수치가 정치적 목적으로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최고 경제학자인 스티븐 미란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노동통계국이 대규모 자료 수정을 해결하려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지만, 수치가 조작됐다고 주장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미란은 "예전에도 경제가 망할 것이라는 과도한 걱정이 있었지만 모두 틀렸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세금 및 지출 법안과 최근 일련의 무역협정을 들며 경제가 여기에서 더 강해질 것이라고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가 부과한 관세 때문에 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가 원하는 금리 인하가 실제로 일어난다면, 그 이유가 트럼프가 싫어하는 경기 침체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