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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2.6% 급등에 고용마저 꺾여 ‘일자리 7만개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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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2.6% 급등에 고용마저 꺾여 ‘일자리 7만개 쇼크’

전문가들 "의미있는 위험" 경고,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확산...1970년대 악몽 재현되나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서 고용 보고서가 발표된 후 5번가에서 취업 박람회 간판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서 고용 보고서가 발표된 후 5번가에서 취업 박람회 간판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물가상승과 경기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악시오스는 지난 2(현지시간) 미국이 물가상승 심화와 고용시장 약세를 동시에 겪으면서 197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새로운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7월 경제는 73000개의 일자리를 늘리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도는 수치로, 정부가 이전에 발표했던 일자리 수치도 크게 줄여서 다시 발표했는데, 이를 보면 지난 두 달 동안 새로 생긴 일자리가 거의 없었다는 뜻이다

피치 레이팅스의 올루 소놀라 경제학자는 고객에 보내는 노트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이 의미있게 늘어났다""물가상승은 목표치에서 더 멀어지고 있고, 민간 부문 경제 성장은 실질적으로 둔화됐으며, 노동시장은 이제 막 경고음을 울렸다"고 분석했다.

◇ 국내총생산 성장률과 달리 내수 부진 심각
지난주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들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2분기 연율 3%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이는 1분기 전례 없는 수입 활동의 반전 덕분이었다.

무역, 재고, 정부 지출 변동을 빼고 본 근본 내수 지표는 2분기 1.2% 증가에 그쳐 2022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경제 성장의 체감도가 통계치보다 훨씬 낮음을 뜻한다.

물가상승 상황은 더욱 우려스럽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핵심 물가상승 지표인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6월까지 12개월 동안 2.6% 올라 2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2.8% 올라 5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 연준 금리인하 딜레마 심화

이러한 엇갈린 지표들은 연준의 통화정책 딜레마를 심화시키고 있다. 약한 고용 보고서는 연준이 9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물가상승 우려는 여전히 연준의 가장 큰 과제로 남아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보다 약한 일자리 수치가 발표된 지 몇 시간 후 노동통계국 고위 관리를 해고했다. 그는 증거 없이 해당 수치가 정치적 목적으로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최고 경제학자인 스티븐 미란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노동통계국이 대규모 자료 수정을 해결하려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지만, 수치가 조작됐다고 주장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미란은 "예전에도 경제가 망할 것이라는 과도한 걱정이 있었지만 모두 틀렸다""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세금 및 지출 법안과 최근 일련의 무역협정을 들며 경제가 여기에서 더 강해질 것이라고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가 부과한 관세 때문에 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가 원하는 금리 인하가 실제로 일어난다면, 그 이유가 트럼프가 싫어하는 경기 침체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