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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1000억달러 추가 미국 투자 계획에 주가 급등...인도 50% 관세도 영향 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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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1000억달러 추가 미국 투자 계획에 주가 급등...인도 50% 관세도 영향 준 듯

팀 쿡(사진)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서 미국 투자 규모를 1000억 달러 늘리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소식에 애플 주가가 급등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팀 쿡(사진)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서 미국 투자 규모를 1000억 달러 늘리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소식에 애플 주가가 급등했다. 사진=로이터
애플 주가가 6일(현지시각) 모처럼 큰 폭으로 뛰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백악관 투자 행사를 통해 소원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가 회복돼야 대규모 관세라는 예봉을 피할 수 있다. 이날 애플 주가는 10.36달러(5.10%) 급등한 213.28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투자 1000억 달러 확대


시장에서는 이날 예정된 백악관 행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애플 주가가 급등했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 쿡 CEO는 이날 장이 끝난 뒤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대미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한다.

이 관계자는 당초 이 행사가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에 따르면 쿡은 지난 2월 발표했던 것보다 이번에 1000억 달러를 더 투자한다는 선언을 할 예정이다.

앞서 쿡은 트럼프의 관세 예봉을 피하기 위해 앞으로 4년에 걸쳐 미국에 5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규모를 이번에 1000억 달러 늘려 6000억 달러로 확대한다는 것이 백악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쿡은 지난달 31일 실적 전화 회의에서 미국 내 대규모 투자가 첨단 제조업, 반도체 엔지니어링, 인공지능(AI) 같은 첨단 분야 일자리를 만들고 혁신도 이끌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루 만에 시총 270조 원 불어나


애플 주가는 장중 전일비 12.46달러(6.14%) 폭등한 215.38달러까지 올랐다.

배런스에 따르면 애플은 덕분에 이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장중 불어난 시가총액만 1958억 달러(약 270조원)에 이른다.

애플이 늘리기로 한 미국 투자액 1000억 달러를 압도하는 규모다. 래퍼 텐글러 인베스트먼츠 CEO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낸시 텐글러는 애플이 ‘안도 랠리’를 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애플 공격에도 대응하지 않던 쿡이 미국 투자 확대라는 평화의 손짓을 하면서 투자자들이 안도했다는 것이다.

왜 늘리나


애플은 달리 대안이 없었던 것으로도 보인다. 애플은 4년에 걸친 5000억 달러 투자로 트럼프의 관세 예봉을 피하나 싶었지만 아이폰 생산 일부를 중국에서 인도로 옮기기로 하면서 외려 트럼프의 분노를 샀다.

트럼프는 쿡에게 그동안 후한 점수를 줬지만 최근 평가가 달라졌다. 트럼프는 쿡이 인도로 생산 기지 일부를 이전하자 쿡에게 “문제가 좀 있다”는 평가를 내리는 등 그를 기피 인물로 낙인 찍었다.

투자은행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결국 애플의 쿡이 트럼프에게 항복했다고 평가했다. 1000억 달러 추가 투자를 통해 트럼프의 눈에 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루리아는 행정부와 친하게 지내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선택사항이 아닌 의무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트럼프가 인도에 기존 관세 25%에 추가로 25% 관세를 더 물리기로 하면서 애플은 미국 생산을 늘리는 것 외에 대안이 없어졌다.

트럼프가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른 21일 뒤부터 인도에는 모두 50% 관세가 적용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