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1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NBC뉴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젤렌스키와 트럼프 모두 이 같은 계획을 확인했다.
젤렌스키와 트럼프의 회동은 지난 15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 직후 이뤄지는 것으로, 미국과 러시아가 휴전 합의 없이 평화협정 추진 의지를 드러낸 상황이어서 우크라이나의 반응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 X에 올린 글에서 “월요일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살상과 전쟁을 끝내기 위한 모든 세부를 논의할 것”이라며 “초청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역시 이날 새벽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젤렌스키와 전화통화가 “매우 잘됐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끔찍한 전쟁을 끝내는 최선은 단순한 휴전이 아니라 곧바로 평화협정으로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트럼프와 “길고 실질적인 대화”를 했다고 설명하면서 대화는 1대1로 시작해 마르크 뤼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등 유럽 지도자들이 합류하는 확대 통화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가 푸틴과 나눈 주요 논의 내용을 전했고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정상회담 구상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월요일 회담이 잘 되면 푸틴과의 만남도 일정에 올리겠다”며 “잠재적으로 수백만명의 생명이 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 알래스카 앵커리지 엘멘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3시간가량 회담을 가졌다. 트럼프는 회담 직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회담이 매우 생산적이었다”면서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휴전 조건이나 평화안에 대한 구체적 합의는 이번 회담에서 나오지 않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