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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의 네 번째 마스터 플랜…AI·로봇 강조했지만 실속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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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의 네 번째 마스터 플랜…AI·로봇 강조했지만 실속 논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네 번째 ‘마스터 플랜’을 발표하며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 그리고 ‘지속 가능한 풍요’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부족해 실속 없는 청사진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새로운 비전으로 ‘마스터 플랜 4’를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각) 공개했다. 기존에는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됐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X에만 게시됐다.

문서 분량은 약 1000단어로 역대 최단이며 머스크가 운영하는 AI 스타트업 xAI가 개발한 챗봇 ‘그록’이 작성한 듯한 인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 ‘풍요’ 내세웠지만 비전만 가득

그러나 3일 IT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마스터 플랜 4는 “기술적으로 진보된 제품을 대규모로 보급해 사회를 민주화하고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추상적 문구를 반복하면서 실질적 목표나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과거 2006년 발표된 마스터 플랜 1이 전기 스포츠카 출시, 수익을 통한 보급형 모델 확대 등 구체적 목표를 내걸었던 것과 대비된다.

머스크는 이번 계획에서 “성장은 무한하다”고 강조했지만 사이버트럭 판매 부진, 2만5000달러(약 3400만원) 모델 개발 취소, 자율주행 기능 상용화 지연 등 현실은 계획과 괴리를 보이고 있다고 더버지는 지적했다.

◇ 정치적 행보와 브랜드 타격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해 X로 전환하고 자체적인 AI 기업 xAI를 출범하는 등 다양한 행보를 이어왔으나 테슬라의 판매는 주요 시장에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의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운동에 3억달러(약 4조원)를 지원한 뒤 정치적 논란이 겹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흔들렸다는 지적이다.

◇ 전문가들 “비전보다 실행이 중요”


X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이번 발표를 두고 “실행 계획 없는 TED 강연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과거 마스터 플랜이 전기차·자율주행차·친환경 에너지 확대 같은 실질적 목표를 담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철학적 수사와 유행어만 가득하다는 비판이다.

머스크는 앞서 “마스터 플랜 2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내년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3편은 “너무 복잡했다”며 이번 4편을 ‘간결한 청사진’으로 소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구체적 일정과 제품 목표가 빠진 이상 실행력 확보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