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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주들, 머스크 1조달러 보수안에 정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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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주들, 머스크 1조달러 보수안에 정면 반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1조 달러(약 1370조 원) 규모 보수안이 테슬라 주주총회를 앞두고 투자자 단체와 일부 주정부 관리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네바다·뉴멕시코·코네티컷 주 재무관과 SOC 인베스트먼트 그룹 등은 주주 서한을 통해 오는 11월 정기 주총에서 머스크 보수안에 반대표를 던지는 것은 물론, 이라 에렌프라이스·조 게비아·캐슬린 윌슨-톰프슨 이사의 재선임에도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테슬라의 올해 정기 주총은 다음달 6일 열릴 예정이다.

이들은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 유지를 위한 집착적 행보”를 보여왔다며 경영 목표 달성 지연, 실적 악화, 실시간 견제 실패를 지적했다. 뉴욕시 재무관 브래드 랜더도 반대 그룹에 합류해 “이사회가 머스크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테슬라 이사회는 지난달 머스크에게 사상 최대 규모인 1조달러 보수 패키지를 제안했다. 이 안은 야심찬 실적 목표 달성을 조건으로 하며 머스크가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한 장치로 해석되고 있다.

머스크는 이미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집계에서 세계 최초로 5000억 달러(약 685조 원) 개인 순자산을 기록한 인물로 꼽힌 바 있다. 이번 보수안은 그가 보유한 영향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테슬라는 이날 성명을 내고 “머스크의 보수안은 수조달러 규모의 주주가치 창출과 연계돼 있다”며 “성과를 내지 못하면 머스크는 아무것도 받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 차량 인도를 기록했음에도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가 향후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