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미·중 무역전쟁 격화…중국 ‘희토류 수출통제’로 궁지 몰린 트럼프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미·중 무역전쟁 격화…중국 ‘희토류 수출통제’로 궁지 몰린 트럼프

중국, 12월 희토류·리튬배터리 수출에 허가제 도입…美 기술주·농가 직격
중국이 12월 1일부터 희토류 함유 제품과 일부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에 정부 허가를 의무화하기로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택의 기로에 섰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12월 1일부터 희토류 함유 제품과 일부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에 정부 허가를 의무화하기로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택의 기로에 섰다. 이미지=GPT4o
중국이 121일부터 희토류 함유 제품과 일부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에 정부 허가를 의무화하기로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택의 기로에 섰다고 지난 10(현지시각) 배런스가 보도했다.

이 조치는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등 17개 원소를 포함한 핵심 광물을 겨냥한 것으로, 전기차·풍력발전기·정밀유도무기 등에 필수적이다. 미국 지질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희토류 생산량의 약 60%가 중국산이며, 미국 자체 생산 비중은 15%에 그친다.

희토류 봉쇄, 기술 시장 흔들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은 필요하면 언제든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에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다음달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2024년 대중국 수입액은 4400억 달러(630조 원)에 이른다. 이 발표 직후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820포인트 급락했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포인트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도 0.5% 이상 떨어졌다.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 신미국안보센터(CNAS) 제퍼리 거츠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기까지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지위를 회복할 방안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역시 반도체 설비와 설계 역량을 국내에 구축하며 의존 탈피를 가속하고 있다.

무역전쟁 다시 불붙고 농가 직격탄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관세를 대폭 올리며 무역전쟁이 재개됐으나, 4월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 우려로 미국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했다. 이후 협상 때마다 미국은 승리를 선언했지만,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매를 중단하면서 미 농가 피해가 현실화됐다.

이런 가운데 미 행정부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농업지원 예산 집행을 연기하며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반면 민주당은 공정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다.

해법은 의존도 축소기술 확보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라는 강수를 뒀지만, 기술주와 금융시장에는 또 다른 충격이 불가피하다. 워싱턴 정가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나기는 어렵겠지만, 수백조 원대 교역을 위해 하위 관료 간 협상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츠 연구원은 중국은 필요한 곳엔 과감히 투자하는 반면, 서방은 실행 속도가 느렸다앞으로도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와 국내 생산 확대를 모색 중이고, 중국은 반도체 자급률을 높여 미국·대만·일본 의존도를 줄이려 한다. 무역전쟁의 승부는 어느 쪽이 먼저 희토류·반도체 칩을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