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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상호 항만 수수료 부과 시행...해상 무역전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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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상호 항만 수수료 부과 시행...해상 무역전쟁 본격화

14일부터 상대국 선박에 특별 요금 징수...中 코스코 등 2026년 32억달러 비용 부담
트럼프, 中산 제품 100% 추가 관세 위협...해상 운송 '중립 통로'서 '국정 도구'로
2025년 6월 17일, 중국 상하이 외곽 양산항의 선적 컨테이너 근처에 갠트리 크레인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6월 17일, 중국 상하이 외곽 양산항의 선적 컨테이너 근처에 갠트리 크레인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이 14일부터 명절 장난감에서 원유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운송하는 해상 운송 회사에 항만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하여 공해를 세계 양대 경제 대국 간의 무역 전쟁의 핵심 전선으로 만들었다고 1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 소유, 운영, 건조 또는 국적을 부착한 선박에 대한 특별 요금을 징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중국이 건조한 선박은 부과금이 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영 방송 CCTV가 14일에 공개한 세부 사항에서 중국은 중국이 건조한 선박과 수리를 위해 중국 조선소에 들어가는 빈 선박을 포함하여 면제에 대한 구체적인 조항을 명시했다.

중국이 부과하는 항만 수수료는 4월 17일부터 시작되는 연간 청구 주기에 따라 단일 항해의 첫 번째 입국항 또는 1년 이내에 처음 5번의 항해에 대해 징수된다.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는 세계 해양 산업에 대한 중국의 통제력을 완화하고 미국 조선업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과 연계된 선박에 대한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행정부 시절 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불공정한 정책과 관행을 사용하여 전 세계 해양, 물류, 조선 부문을 장악했다.

미국도 14일부터 수수료 징수를 시작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소유의 컨테이너 운송업체 코스코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아 2026년에 해당 부문의 예상 비용 32억 달러의 거의 절반을 부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주 같은 날부터 미국과 연계된 선박에 자체 항만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반격했다. 제프리스 분석가 오마르 녹타는 전 세계 선단의 원유 유조선의 13%와 컨테이너선의 11%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테네에 본사를 둔 엑스클루시브 쉽브로커스는 연구 노트에서 "이러한 맞대결 대칭은 두 경제를 글로벌 화물 흐름을 왜곡할 위험이 있는 해상 과세의 소용돌이에 빠뜨린다"고 말했다.

중국이 핵심 광물 수출을 제한하는 것에 대한 보복으로 트럼프는 지난 10일 중국산 상품에 대해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11월 1일까지 "모든 중요 소프트웨어"에 대한 새로운 수출 통제를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몇 시간 후 행정부 관리들은 이번 주 해상 운송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유엔 국제해사기구(IMO)의 계획에 찬성표를 던진 국가들이 제재, 항만 금지 또는 징벌적 선박 요금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IMO 계획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엑스클루시브는 "무역 및 환경 정책의 무기화는 해운이 세계 상거래의 중립적인 통로에서 국정 운영의 직접적인 도구로 이동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양국의 상호 항만 수수료 부과가 글로벌 공급망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해상 운송은 세계 무역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항만 수수료 인상은 운송 비용 증가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귀결될 수 있다.

특히 중국의 코스코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운송업체 중 하나로, 막대한 비용 부담은 운임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미국 수입업체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

중국의 면제 조항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이 건조한 선박과 중국 조선소에서 수리받는 선박을 면제함으로써 자국 조선업을 보호하고 육성하려는 의도가 명확하다. 이는 미국의 조선업 강화 목표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미국의 수수료 부과는 중국의 세계 해양 산업 지배력을 견제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중국은 세계 조선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며, 주요 해운 회사들도 중국 소유이거나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트럼프의 100% 추가 관세 위협은 무역전쟁을 더욱 격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미 높은 관세 수준에서 추가로 100%를 부과하면 중국산 제품의 미국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 있다.

IMO 계획을 지지하는 국가들에 대한 제재 경고도 미국이 환경 정책마저 무역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는 이번 조치들이 글로벌 해운 시장의 근본적인 구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 선박 소유주들은 미국과 중국 중 하나의 시장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향후 해상 운송 비용 증가, 배송 지연, 공급망 재편 등이 예상되며, 이는 세계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