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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시장 인공지능 버블 심화…블랙록 운용자산 13조 5000억 달러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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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시장 인공지능 버블 심화…블랙록 운용자산 13조 5000억 달러로 급증

투자자 위험 감수 확대, 사모펀드 3조 달러 운용…고수익 추구에 금융시장 과열 신호 뚜렷
미국 금융시장이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과 맞물려 전례 없는 과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금융시장이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과 맞물려 전례 없는 과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미지=GPT4o
최근 미국 금융시장이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과 맞물려 전례 없는 과열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난 14(현지시각) 더 인포메이션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월가는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있고, 대형 금융기업도 기록적인 실적을 내면서 금융 버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회사 블랙록은 지난 분기 운용자산이 1조 달러(1422조 원) 가까이 늘어 총 135000억 달러(19200조 원)에 이르렀다. 이 같은 성장은 AI 관련 기업이 주도하는 시장 인덱스 펀드 덕분이라고 한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AI 산업에 깊이 관여한 주요 기업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인덱스 펀드가 펀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채권시장도 변화를 겪고 있다. 안전한 국채와 위험이 큰 회사채 수익률 차이가 좁아져, 투자자가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위험 높은 자산에 몰리는 상황이다. AI 분야 데이터센터 기업인 코어웨이브의 채권 수익률은 약 8.5%에 달한다.
사모 채권 운용사는 지난 5년간 50% 가까이 자산을 늘려 3조 달러(4260조 원) 규모에 이르렀다. 이들은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은 대출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한편 기업들은 기존 사업을 중단하고 암호화폐 인수 작업에 나서거나, 칩 제조사들이 수요에 따라 매출을 늘리는 등 시장 과열 조짐이 나타난다.

시장 과열의 신호 중 하나로, 25000억 달러(3550조 원)의 사모펀드 자금이 대형 인수합병에 투입되는 점이 꼽힌다. 이에 따라 일렉트로닉 아츠(550억 달러, 782100억 원) 같은 대형 인수 거래가 기록적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시장의 거품과 현금 수요가 미국 금융시장 과열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분석한다.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을 기대해 위험 자산에 집중하면서, 이 현상이 금융시장 변동성과 리스크 확대에 영향을 준다는 평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