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직장인 10명 가운데 8명이 채용 과정에서 기업의 허위 정보에 속아 입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후파이낸스는 구직 전문 사이트 몬스터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응답자의 80%가 기업이 일자리나 근무환경, 보상 조건 등을 실제보다 과장하거나 왜곡해 구직자를 유인한 ‘허위 채용’ 피해를 입었다고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피해자 상당수는 입사 후 실제 업무가 공고 내용과 다르거나 회사 분위기와 조직 문화가 면접 때 설명과 전혀 달랐다고 답했다. 급여나 복리후생이 과장됐다는 사례도 많았다. 반대로 구직자 13%는 자신의 이력이나 능력을 부풀려 지원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67%는 “채용 과정에서 자신을 속인 동료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허위 채용이 개인의 경력뿐 아니라 재정적 안정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고용통계국(BLS)에 따르면 새 일자리를 구하는 데 평균 24.5주(약 6개월)가 걸린다. 이 기간 소득이 끊기면 주급 중간값인 1196달러(약 164만 원)를 기준으로 약 2만9300달러(약 4030만 원)의 임금 손실이 발생한다.
더 큰 문제는 경제적 완충 장치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금융사 엠파워의 조사에서 미국인의 3분의 1은 비상예금이 전혀 없다고 답했으며, 37%는 400달러(약 55만 원) 이상의 돌발 지출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또 직장을 잃을 경우 건강보험료 부담도 커진다. 개인 보험료는 월 300~500달러(약 41만~69만 원) 수준으로 갑작스러운 퇴사 후 생활비 부담을 크게 높인다고 야후 이낸스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채용 전에 기업의 재정상태, 근무환경, 실제 복지 수준을 면밀히 검증하고 구직 플랫폼이나 후기 사이트 등을 통해 기업 평판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