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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글로벌 확장 수혜 중국 주식 25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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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글로벌 확장 수혜 중국 주식 25개 선정

알리바바·비야디·CATL 등 포함…올해 40% 상승
해외 매출 다각화로 美 관세 영향 완화…장기 성장 전망 긍정적
알리바바 그룹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알리바바 그룹 로고. 사진=로이터
골드만삭스가 알리바바 그룹 홀딩, 컨템포러리 앰퍼렉스 테크놀로지(CATL), 비야디(BYD)를 포함한 25개 중국 기업을 해외 확장의 수혜를 받을 최고 글로벌 성장 기업으로 선정했다고 2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해외 수익 증대를 모색하는 중국 상장 기업의 글로벌 확장이 위안화 약세, 비용 우위,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지배적 역할에 의해 뒷받침될 것이기 때문에 주목해야 한다.

골드만삭스는 Si Fu와 Kinger Lau가 이끄는 애널리스트들이 주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25개 기업을 이 테마에 맞춰 투자하도록 추천했다.

전자상거래부터 자본재, 의료에 이르기까지 25개 산업에 걸쳐 연간 매출의 약 3분의 1을 해외에서 창출한 이들 기업은 올해 거의 40% 증가했다고 골드만삭스는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항셍지수의 29% 상승과 위안화 표시 A주 CSI 300지수의 16% 상승을 앞질렀다.

중국 기업, 특히 업계 리더들은 점점 더 포화되는 국내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이윤이 좁아짐에 따라 성장을 위해 점점 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중국의 수출이 동남아시아와 유럽 시장으로 다각화하여 미국 관세에 대한 회복력을 보였고 경제 성장의 핵심 기둥으로 남아 있으면서 이러한 추세는 가속화됐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추세는 중국 기업의 비교 비용 우위와 제품 품질 업그레이드에 힘입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은 온라인 전자상거래 및 엔터테인먼트, 여행 및 소비자 서비스, 생명공학 계약 연구 및 개발을 포함한 서비스를 점점 더 많이 수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SCI 중국지수 속 기업들은 현재 매출의 약 15%를 해외에서 창출하고 있으며, 이는 2018년 11%에서 증가한 수치이며, 이 점유율은 2028년까지 약 19%로 증가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추정했다.

이러한 변화는 해당 기간 동안 연간 평균 1.5%의 수익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가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선호한 25개 기업 중 알리바바는 해외 매출 점유율을 2021년 7%에서 지난해 13%로 거의 두 배로 늘렸고, 세계 최대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의 점유율은 21%에서 30%로 상승했다.

선전에 상장된 통신 장비 제조업체 Zhongji Innolight는 2024년 수익의 87%를 수출에서 얻어 해외 익스포저가 가장 높았다.

중국의 9월 수출은 예상보다 빠른 8.3% 증가하여 첫 3분기 성장률이 4%에 달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긴장이 재고조되는 가운데 위협하고 있는 중국 제품에 대한 새로운 100% 관세 부과 가능성은 단기적인 고통을 야기하여 이익을 약 10%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업들이 미국을 넘어 매출을 확대함에 따라 기업 수익은 장기적으로 여전히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무역 파트너의 관세 위험은 해외 마진 프리미엄을 낮출 수 있지만 2018년 이후 미중 무역 전쟁에서 볼 수 있듯이 '글로벌 진출' 궤도를 탈선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오랫동안 세계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은 장난감이나 전자제품과 같은 전통적인 품목 대신 전기차와 태양전지 같은 고급 제품을 점점 더 많이 수출하면서 가치 사슬의 상위로 이동해 왔다.

동시에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어 2018년 이후 미국으로의 수출은 매년 0.6% 감소한 반면 다른 국가로의 출하량은 7.5% 증가했다고 골드만삭스는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은 최종 목적지로 신흥 시장에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하고 고급 제조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서비스, 지적 재산권, 문화를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확장이 여러 요인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위안화 약세는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규모의 경제와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은 비용 우위를 제공한다. 또한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신흥 시장으로 적극 진출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빠른 경제 성장과 인프라 수요 증가로 중국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

한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중국 기업들의 해외 확장은 단순히 미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는 차원을 넘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하는 과정"이라며 "기술 혁신과 브랜드 가치 향상이 이러한 전환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확장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유럽과 다른 국가들도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나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과 시장 다변화 노력이 장기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골드만삭스가 선정한 25개 기업의 실적과 해외 사업 확장 동향을 주시하며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