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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쇼크 직격탄 맞은 SKT…3분기 영업이익 '적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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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쇼크 직격탄 맞은 SKT…3분기 영업이익 '적자전환'

영업이익 적자전환에 따라 3분기 배당 안하기로 결정
AI사업 매출 전년 대비 35.7% 증가…AI DC·AIX 중심 모멘텀 강화
고객 신뢰 회복 위해 고객보호·서비스 혁신 지속 추진
SKT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SKT사옥 모습. 사진=SKT이미지 확대보기
SKT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SKT사옥 모습. 사진=SKT
SK텔레콤(이하 SKT)의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해킹 사태를 복구하기 위한 투자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SKT는 해킹사태가 발생하면서 고객들의 신뢰를 잃었고 이에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 같은 이유로 비용이 증가했고 영업이익 악화로 이어진 것이다.

30일 SKT가 공시한 잠정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2조6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1%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522억원, 당기순손실은 2066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연결매출은 3조9781억원으로 12.2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90.92%나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66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SKT는 실적 악화로 인해 올해 3분기 배당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실적이 악화된 이유에 대해 고객감사 서비스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과징금을 납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부터 SKT는 해킹사태 후에도 서비스를 이용해주는 고객들을 위해 '고객 감사 패키지'를 시행했다. 이 패키지는 한 달간 통신 요금 50%를 할인하고 다양한 업종과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지만 고객들이 유지되면서 매출은 소폭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1348억원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무선 통신 사업은 전분기 대비 회복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5G 가입자는 1726 만 명으로 전분기 대비 약 24 만 명 증가했으며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도 순증으로 전환됐다. 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사업은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임차지원사업 수주에 힘입어 1498 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AIX 사업은 557 억 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T 는 분산되어 있던 전사 AI 역량을 AI CIC로 재편해 AI 중심 사업 구조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SKT 는 글로벌 협력을 바탕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추진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 기공식을 지난 8월말 개최하며 본격적인 구축 단계에 돌입했고 오픈AI와 서남권 전용 AI DC 구축 MOU를 체결해 향후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에이닷은 'A.X 4.0'과 'GPT-5'적용을 통해 대화 품질과 서비스 확장성을 높였으며 티맵에 확대 적용해 고객 접점을 강화했다. 또 SKT 는 '에이닷 비즈'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군으로의 확산을 추진하며 기업용 AI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해 국내 AI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SKT 는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고객 보호와 서비스 혁신을 아우르는 종합 대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제로 트러스트'기반의 글로벌 최고 수준 정보보호 체계 구축을 목표로 향후 5 년 간 총 7000 억 원 규모를 투자하는 '정보보호혁신안'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SKT 는 고객 감사 패키지를 통해 통신요금 감면과 데이터 추가 제공과 T 멤버십 제휴사 할인 등 총 5000 억 원 규모의 혜택을 8 월부터 순차 제공하고 있으며 6 개월 내 재가입 고객의 가입 연수 및 멤버십 등급 복원 제도도 도입하는 등 고객 만족과 신뢰 회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양섭 SKT CFO는 "SK텔레콤은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AI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단단한 회사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