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인하·대두 구매 합의에도 "구조적 돌파구 아냐" 목소리
엔비디아 칩·기술 패권 경쟁은 그대로…"헤드라인에 여전히 민감"
엔비디아 칩·기술 패권 경쟁은 그대로…"헤드라인에 여전히 민감"
이미지 확대보기◇ "신뢰 회복 초기 단계, 여전히 공백 많아"
싱가포르 색소의 수석 투자 전략가 차루 차나나는 "이는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선택적 무역 채널을 재개하려는 초기 시도"라면서도 "여전히 많은 공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희토류 타임라인도 없고, 중국이 대두를 실제로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있으며,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며 "펜타닐 관세조차 여전히 45%에 가까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깨끗한 위험 선호라고 부르기는 어렵고, 투자자들이 중국 발표를 기다리는 위험 관리 거래처럼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 "구조적 재설정 아닌 전술적 일시중지"
그는 "농업과 기술 같은 주요 부문은 단기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근본적인 긴장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구조적 디커플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마사히코 루는 "시장은 지속적인 대화와 전술적 협력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대단한 거래에는 회의적이어서 여전히 헤드라인에 매우 민감하다"며 "특히 트럼프의 어조 변화는 관세 위협을 빠르게 재촉하고 위험 회피 심리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이뱅크 증권 싱가포르의 타렉 호르차니도 "미중 무역 휴전은 구조적 재설정이라기보다는 안도의 랠리로 환영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전반적으로 전략적 돌파구라기보다는 전술적 일시 중지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 "기술 교착 상태는 그대로"
윌리엄 벅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베사 데다는 "트럼프가 회담을 10점 만점에 12점으로 열정적으로 묘사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시장의 반응은 신중했다"며 "주식 선물과 아시아 주식 시장은 이 소식에 처음에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베이징의 수출업체들은 관세 인하로 즉시 이익을 얻을 수 있고, 미국 농산물은 대두 구매 재개로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몇 가지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기술 교착 상태는 대체로 그대로 유지된다. 엔비디아의 고급 블랙웰 칩에 대한 접근은 논의의 일부가 아니었고, 중국의 희토류 라이선스 일시 중지는 1년 동안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30% 관세 연장, 의미 있는 변화 아냐"
DBS 그룹 홍콩의 중국 및 홍콩 수석 이코노미스트 모 지는 "트럼프와 시진핑의 첫 만남은 4월 이후 계속되는 미중 무역 긴장에 대한 추가 안정화 조짐을 확인시켜주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시장은 중국의 목표가 기존 관세를 30%에서 10%로 낮추는 것임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며 "이는 현재 30% 관세 연장이 미국 무역 역학에 의미 있는 변화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 "합의 이행 지켜봐야"
싱가포르 OCBC의 투자 전략 담당 전무 바수 메논은 "중국에 대한 관세 인하, 중국의 미국 대두 구매, 중국 희토류에 대한 미국의 접근 같은 협정은 긴장 완화를 위한 좋은 첫 번째 조치"라면서도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합의가 이행된다는 더 큰 편안함을 위해 조치가 실제로 발효되는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초강대국 간의 관계는 부분적으로 트럼프의 경솔한 성격 때문에 불안정했다"며 "지속적인 신뢰를 위해 투자자들은 관계가 안정된 시기를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시장, 이미 긍정 요소 반영"
킹스턴 증권 홍콩의 연구 책임자 디키 웡은 "현 시점에서 시장과 미·중 회담 모두에 큰 낙관적인 놀라움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회담이 끝난 후 양국이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이 중국에 대한 모든 관세를 철회하고 기술 제한을 철회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시장은 이미 많은 긍정적인 요소를 가격에 반영했으며 '안티클라이맥스' 전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장기적 협력 가능성은 열려"
MUFG 은행 중국 상하이의 수석 금융 시장 분석가 마르코 선은 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미·중 회담은 금융 시장을 진정시켰고, 이번 합의는 향후 협력이 논의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며 "이번 회담은 양국 간 더 깊은 무역 및 경제 논의의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타이 주난 인터내셔널 홍콩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하오 저우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며 "중국과 미국은 여전히 더 많은 소통과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펀더멘털을 따르면서 중국과 미국 간의 기술 경쟁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트럼프-시진핑 회담을 미·중 긴장 완화의 긍정적인 첫걸음으로 보면서도,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 특히 기술 패권 경쟁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단기적 안도감을 느낄 수 있지만, 합의 이행 여부와 장기적 관계 발전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 지배적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