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테슬라가 10일(현지시각) 이틀에 걸친 급락세를 딛고 반등했다.
사이버트럭 책임자가 회사를 떠나고, 중국 시장 판매는 급감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악재가 겹쳤지만 주가는 반등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지급하기로 한 최대 1조 달러 보상 패키지가 결국 주주들에게 큰 이득을 안겨 줄 것이라는 기대가 이런 악재들을 눌러버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테슬라는 3.66% 급등한 445.23달러로 마감했다.
사이버트럭 책임자 이탈
테슬라에서 8년을 일하며 사이버트럭 개발을 책임졌던 시단트 아와스티는 이날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아와스티는 자신이 테슬라에서 인턴 생활을 시작할 때만 해도 사이버트럭 프로그램을 이끌 기회를 가질 것이라는 꿈도 꾸지 못했지만 이것이 현실이 됐고, 능력과 동기를 갖춘 테슬라의 ’록스타’ 동료들과 일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머스크를 비롯해 테슬라의 전현직 지도자들과 멘토, 고객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가 왜 회사를 떠나는지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아마도 사이버트럭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출하 전만 해도 수십만 대 선 주문을 받았고, 머스크는 연간 20만대 출하를 기대했다.
그러나 올 3분기 사이버트럭은 미국에서 5385대 팔리는 데 그쳤다. 판매가 전년비 63% 급감했다.
중국 판매 급감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도 고전을 지속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10월 소매 판매 대수가 고작 2만6000대를 조금 넘었다. 전년 동월 4만대를 웃돌았던 것에 비해 36% 급감했다. 수년 만에 최악의 성적이었다.
테슬라가 모델Y 개량형을 준비하느라 생산이 일시적으로 크게 줄었던 때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자 경쟁이 가장 극심한 중국에서 테슬라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테슬라는 올 들어 중국 시장 판매 대수가 전년비 4만대 넘게 감소했다.
이대로 가면 중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연간 판매 감소세를 기록할 수밖에 없다. 이를 피하려면 11월과 12월 남은 두 달 동안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해야 한다.
1조 달러 보상패키지 기대감
그러나 악재가 중첩됐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주가는 급등했다.
머스크 CEO에게 최대 1조 달러를 보상하기로 한 방안이 6일 주주총회를 통과한 것이 결국 주주들에게 이득이 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 주식 시장이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종식 기대감 속에 반등하면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살아난 것과 더불어 1조 달러 보상이 테슬라를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됐다.
테슬라 주가는 보상 패키지가 주총을 통과하던 6일과 7일 이틀을 연달아 급락했다. 투자자들이 “뉴스에 팔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날 주가가 급등한 것은 투자자들이 다시 그 보상에 담긴 의미에 주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가 1조 달러 보상을 받으려면 수익성, 매출 등 다양한 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아울러 테슬라 시가총액을 8조5000억 달러로 끌어올려야 한다.
1조 달러 보상 패키지가 테슬라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평가를 받는 머스크를 테슬라 경영에 매진하게 하는 장치이자, 머스크라는 키맨 리스크를 해소하는 장치로 작용해 테슬라 주가를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가 스페이스X, xAI 같은 자신의 다른 사업에 한눈을 파는 대신 테슬라 경영에 집중해 테슬라를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리더로 이끌도록 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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