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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5거래일 연속 상승...美 베네수엘라 원유 선적 단속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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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5거래일 연속 상승...美 베네수엘라 원유 선적 단속 강화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에 공급 차질 우려…연말 한산한 거래 속 상승 폭은 제한
6월 11일 미국 텍사스 미들랜드 남쪽에서 펌프잭과 시추 장비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6월 11일 미국 텍사스 미들랜드 남쪽에서 펌프잭과 시추 장비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각) 거래에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말을 맞아 한산한 거래 속에 미국의 베네수엘라산 원유 선적 단속 강화가 이어지면서 국제유가는 소폭이나마 추가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31센트(0.5%) 오른 배럴당 62.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 선물은 37센트(0.64%) 상승한 배럴당 58.38달러에 마감했다.

앞서 국제유가는 전날 2% 이상 급등했다. 특히 브렌트유는 최근 두 달 사이 최대 일일 상승 폭을 기록했고, WTI는 지난해 11월14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이날은 미국이 압수한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매각 가능성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선박·항만 공격으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가 맞물리며 유가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최근 수 주간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압수한 원유를 보유하거나 매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인근에서 유조선 한 척에 승선하고 또 다른 한 척을 나포했고, 세 번째 유조선을 추격하는 등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IG의 액셀 루돌프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전날 급등 이후 공급 과잉이 추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며 “해상 부유 저장 물량이 2020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한 상황에서, 특히 거래가 뜸한 연휴 기간에는 유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는 전날 보고서에서 2026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원유 시장 공급이 비교적 충분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 4분기에는 원유 공급 과잉 규모가 하루 70만 배럴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러시아군은 전날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도시 오데사를 공격해 항만 시설과 선박을 손상시켰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역에서는 선박 2척과 부두 2곳이 피해를 보고 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또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우회하려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 유조선을 중심으로 러시아의 해상 물류망을 지속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공급 증가가 수요를 앞지르면서 WTI 기준, 올해 들어 약 19% 하락하며 2020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연간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중남미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과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등이 유가 하락에 제동을 걸면서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