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불균형 속 기록적 랠리 이후 변동성 폭발…중국은 순수 은 펀드 신규 투자 중단
이미지 확대보기최근 수급 불균형 속에 은 가격은 연일 기록적인 랠리를 펼치며 이날 아시아 거래 초반 온스당 84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고점 대비 10% 넘게 급락하며 한때 75달러대로 고꾸라졌다.
연말을 앞두고 미국 달러화의 약세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지난주 금과 은을 비롯해 백금과 팔라듐 등 귀금속 가격 전반의 사상 최고가 랠리를 주도했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지자 연말을 앞두고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당 펀드 운용사인 UBS SDIC 펀드매니지먼트는 지난 26일 “거래 규정 강화와 지속 불가능한 상승에 대한 경고 등 여러 조치에도 불구하고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투기적 수요가 진정되지 않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해당 펀드 운용사는 강세장이 갑작스럽게 꺾일 경우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해당 펀드의 가격 프리미엄은 지난주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은 선물 계약을 기초자산으로 한 순자산가치(NAV) 대비 60%를 넘어서며 급격히 확대된 바 있다.
은은 금과 달리 태양광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제품에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특히 태양광 패널 등 태양광 발전 설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 은 재고가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한 상황에서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경우, 여러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일부 거래소들은 위험 관리 강화에 나섰다. CME그룹은 성명을 통해 이날부터 일부 코멕스(COMEX) 은 선물 계약의 증거금률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왕 애널리스트는 “투기 수요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술적 지표 역시 이번 랠리가 지나치게 빠르고 과도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은 가격의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약 75를 기록해, 과매수 기준으로 여겨지는 70을 웃돌았다.
이날 런던 시장에서 은 현물 가격은 온스당 74.95달러로 전주말 대비 5.5% 하락했다. 지난 26일 온스당 4549.92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금 현물 가격은 1.7% 내린 온스당 4454.74달러를 기록했다. 백금은 6.7% 급락했고, 팔라듐은 13% 급락해 2022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