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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전망] SDV 다음 단계는 로봇…이동 기술의 산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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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전망] SDV 다음 단계는 로봇…이동 기술의 산업 확장

차량 소프트웨어의 외연 확대
로봇과 전장이 잇는 미래모빌리티
200대 이상의 로봇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생산라인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중이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200대 이상의 로봇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생산라인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중이다. 사진=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 과정에서 축적된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기술은 로봇을 매개로 제조와 물류, 서비스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며 미래모빌리티 경쟁의 무대를 넓히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의 SDV 전환은 자동차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차량에서 축적된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센서 기술은 로봇을 매개로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2026년을 전후로 그 활용 범위가 본격적으로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 기술을 중심으로 한 기술 축적이 제조와 물류, 서비스 산업까지 관통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완성차 업계가 SDV 전환을 추진하는 이유 역시 단순한 차량 경쟁력을 넘어 이동 기술의 범용화 가능성에 있다. 자율주행 알고리즘, 센서 융합 기술, 고성능 반도체 기반 제어 기술은 차량뿐 아니라 물류 로봇, 서비스 로봇, 산업용 로봇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공통 자산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자동차는 로봇 산업의 대규모 실증 플랫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역시 SDV 전환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을 로봇과 전장 분야로 확장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제조 현장 자동화와 물류 이동 로봇뿐 아니라, 차량 제어기와 센서, 전력 반도체 등 전장 핵심 부품의 내재화와 고도화에 힘을 싣고 있다. 차량에서 요구되는 안정성과 신뢰성 기준은 전장 산업 전반의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로봇 활용 확대는 전장 산업 성장과도 맞물린다. 자율 이동 로봇과 산업용 로봇에는 차량과 유사한 수준의 전자·전기 구조와 제어 기술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모터 제어, 전력 관리, 통신 모듈, 센서 패키지 등 전장 부품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로봇 확산이 전장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물류센터와 공장에서는 자율 이동 로봇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서비스 로봇 역시 병원과 호텔, 공공시설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로봇용 전장 부품과 제어 시스템 시장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로봇과 전장 분야가 결합된 관련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장 산업의 중요성은 SDV 전환이 진전될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차량 한 대에 탑재되는 전자 제어 장치와 반도체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장은 단순한 부품 영역을 넘어 차량 성능과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SDV와 로봇, 전장을 동시에 확보한 기업만이 기술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는 2026년을 기점으로 SDV에서 검증된 기술이 로봇과 전장 산업 전반으로 본격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가 달리는 반도체로 진화했다면, 로봇과 전장은 그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퍼져 나가는 연결 고리다. 미래모빌리티 경쟁의 무대는 이제 도로를 넘어 공장과 물류센터, 전장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