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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 예금으론 부족”... 中 은행권, ‘금 연계 상품’으로 투자자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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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 예금으론 부족”... 中 은행권, ‘금 연계 상품’으로 투자자 유혹

정기예금 금리 0.95% 추락에 금 연계 구조화 예금 인기... 2026년 금값 4,900달러 전망
ICBC 등 주요 은행 위험 등급 상향 조정... “원금 손실 가능성 유의해야”
중국 머천트은행은 지난해 새벽에 금가격연동형 구조화 예치금을 도입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머천트은행은 지난해 새벽에 금가격연동형 구조화 예치금을 도입했다. 사진=로이터
중국 본토의 정기예금 금리가 0%대에 진입하며 저축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자, 중국 은행들이 급등하는 금 가격에 수익률을 연동시킨 ‘금 연계 구조화 예금’을 앞세워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1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베이징 금융계에 따르면,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부진을 피해 금으로 자금을 옮기려는 ‘골드 러시’가 은행권 상품으로 번지고 있다.

◇ 정기예금 0.95% vs 금 연계 예금 최대 4.0%... 수익률 격차 뚜렷


중국공상은행(ICBC)을 포함한 5대 국영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가 0.95%까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자산 증대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금 가격 성과에 따라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약속하는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머천트은행(CMB)은 10,000위안(약 1435달러)부터 가입 가능한 금가격 연동 구조화 예금을 출시했다. 금 성과에 따라 연 1.0%~1.78%의 예상 수익률을 제공하며, 7일 단위의 유연한 만기가 특징이다.

DBS은행(싱가포르계)은 12개월 만기 자본보증구조예금을 선보였다. 최소 1만 달러 가입 조건으로, 금 현물 가격 연동 시 연 1.5%에서 최대 4.0%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 2026년 금값 전망: “5,000달러 시대 열리나”


전문가들은 금의 강세장이 2026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6년 12월까지 금 가격이 온스당 4,9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일부 낙관론자들은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 각국 중앙은행의 탈달러화 및 금 매수 지속, 주요국 통화 완화 정책 기대감이 금값을 지지하고 있다.

세계 금 협회(WGC)는 "지정학적 위험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금은 주식·채권과의 낮은 상관관계 덕분에 포트폴리오의 방어적 역할을 수행한다"고 분석했다.

◇ "위험 없는 공짜 점심은 없다"... 은행권 위험 관리 강화


금 연계 상품이 인기를 끌자 은행들은 선제적인 위험 관리에 나섰다. ICBC는 지난 12일 금 축적 계획의 위험 등급을 '보수적'에서 '균형(중간)'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금 가격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원금 손실 위험이 예전보다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푸이푸 수상은행 연구원은 "금 가격이 정해진 범위를 벗어나 급격히 변동할 경우, 투자자는 일반 예금보다 낮은 최소 보장 수익만 받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부분의 금 연계 구조화 예금은 중도 해지가 불가능하거나 엄격히 제한되어 있어, 급전이 필요한 투자자에게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결국 중국의 금 연계 예금 열풍은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수익과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고육지책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투자 전 반드시 본인의 위험 감수 성향과 상품의 수익 구조를 면밀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