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900P 가까이 폭락하며 ‘셀 아메리카’ 공포 확산
나스닥 2.4% 급락해 연초 상승분 반납… 금값은 사상 최고치 경신
나스닥 2.4% 급락해 연초 상승분 반납… 금값은 사상 최고치 경신
이미지 확대보기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은 2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877.64포인트(1.78%) 폭락한 4만 8481.69에 거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66.40포인트(2.41%) 미끄러진 2만 2948.99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쌓은 수익을 모두 반납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144.39포인트(2.08%) 떨어진 6795.62로 장을 마감했다.
‘공포의 4.3%’… 국채 시장 깨졌다
시장을 강타한 직접 원인은 채권 금리 발작이다. 지난 2021년 이후 가장 잠잠하던 국채 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때 연 4.3%를 돌파하며 4.292%로 마감했다. 지난 9월 2일 이후 최고치다.
통상 주가가 떨어지면 안전자산인 국채로 자금이 몰려 국채 가격은 오르고 수익률(금리)은 떨어지는 것이 일반이다. 그러나 이날은 주식과 채권이 동반 하락하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미국 자산 매도)’ 현상이 뚜렷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링겐 전략가는 “오늘 수익률 상승은 투자자들이 4.50% 선을 다시 시험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조사기관 22V 리서치도 보고서에서 “금리 수준 자체보다 4%에서 4.3%로 재조정된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수익률이 4.4%나 4.5%까지 치솟는다면 시장은 더 큰 하락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시장 금리 상승 압력이 미국 국채 시장에 파급 효과를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클레이즈의 안슐 프라사드 전략가는 “해외 요인까지 겹치며 시장에 이중고를 안겼다”고 진단했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 동맹국도 예외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점이 투자 심리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소유권을 둘러싼 분쟁까지 격화하면서 지정학 위험이 최고조에 달했다.
명품 소비 위축 우려에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케링 등 유럽 증시에 상장된 명품 기업 주가가 하락세를 탔고, 미국 내에서도 아마존을 비롯한 ‘매그니피센트 7(M7)’ 기술주 전반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금값 4700달러 돌파… 확실한 ‘안전지대’로 머니 무브
달러화 약세와 증시 불안은 금값 폭등으로 이어졌다. 이날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4700달러(약 695만 원)를 돌파했다. 주식과 채권을 모두 팔아치운 자금이 확실한 안전자산인 금으로 이동한 셈이다.
유가 하락과 중국의 경제 지표 호조가 그나마 낙폭을 제한했지만, 시장의 공포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투자자들은 다보스 포럼에서 나올 추가 소식과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별한 경제 지표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하는 국면이 당분간 지속한다는 것이다. 22V 리서치는 “채권 시장 변동성이 안정되지 않는 한 주식 시장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