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사고 제로' 목표로 설계… 공장 울타리 넘어 교실·병원·거실로 진입
23kg 초경량·저소음 설계로 '로봇 공포증' 해소… 서비스 로봇 시장 게임체인저 예고
23kg 초경량·저소음 설계로 '로봇 공포증' 해소… 서비스 로봇 시장 게임체인저 예고
이미지 확대보기폭스뉴스(Fox News)가 지난 10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파우나는 기존 산업용 로봇을 개조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제1원리(First Principles)'에 기초하여 인간 중심 환경에 최적화된 새로운 범주의 로봇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번 발표는 극심한 노동력 부족을 겪는 접객업과 돌봄 현장에 실무적인 휴머노이드가 투입될 수 있는 기술적 변곡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산업용 울타리 걷어낸 '안전 설계'... 키 106cm·무게 23kg의 초경량 사양
파우나가 공개한 '스프라우트'는 기존의 거대하고 위협적인 휴머노이드와 궤를 달리한다. 키는 약 106cm(3.5피트)로 초등학생 수준이며, 무게는 약 23kg(50파운드)에 불과하다.
이러한 소형화·경량화는 로봇이 이동하거나 인간과 접촉할 때 발생하는 운동 에너지를 현저히 낮춰 물리적 충격 위험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낸다.
외관 설계 역시 안전에 집중했다. 모서리가 없는 둥근 디자인과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한 외장재를 채택해 충돌시 부상을 방지하고, 손가락이 끼일 수 있는 지점을 최소화했다.
또한 저소음 모터를 장착해 소음으로 인한 거부감을 줄임으로써 도서관이나 가정 같은 정숙한 환경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기술적 사양을 보면, 29개의 자유도(DoF)를 갖춘 관절 구조를 통해 걷기, 무릎 꿇기, 기어가기 등 유연한 움직임을 구현한다. 손의 경우 복잡한 다지형 구조 대신 단순한 '1자유도 그리퍼'를 장착했다.
이는 내구성을 높이고 무게를 줄이는 동시에 물건 전달이나 집어 올리기와 같은 실질적인 작업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구조다.
엔비디아 기반 온보드 연산과 표현력 있는 얼굴로 상호작용 강화
스프라우트는 외부 시스템의 도움 없이 스스로 주변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독립형 처리 능력'을 갖췄다. 내부에는 엔비디아(NVIDIA)의 연산 장치가 탑재되어 지각, 탐색, 인간과의 상호작용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한다.
머리 부분에 장착된 RGB-D 센서는 복잡한 실내 환경에서도 장애물을 피하고 안전한 경로를 찾는 핵심 노릇을 한다.
특히 로봇의 얼굴 부분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는 로봇의 상태와 의도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파우나 측은 "사용자가 기술적 지식 없이도 로봇의 감정이나 다음 동작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적 단서를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로봇이 넘어지더라도 스스로 일어나 복구할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을 갖춰, 통제되지 않은 일상 환경에서도 운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벼운 몸체의 물리적 수행력 제약과 짧은 배터리 지속 시간
로보틱스 업계에서는 스프라우트가 제시한 '안전 중심 소형화' 전략이 명확한 장점을 지니지만, 동시에 해결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우선 23kg의 가벼운 몸체는 안전성에는 유리하나,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강력한 물리적 힘이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수 시간' 수준인 배터리 지속 시간은 24시간 운영이 필요한 병원이나 대형 시설 등에서 상용화하기에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정밀한 도구 사용이 제한적인 단순 그리퍼의 기능적 제약도 향후 개선할 부분으로 꼽힌다.
개발자 플랫폼 기반의 생태계 구축과 서비스 로봇의 '일상화' 가속
파우나는 스프라우트를 당장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기보다, 연구자와 개발자를 위한 '개발자 우선 플랫폼'으로 먼저 출시했다. 이는 완전한 자율 로봇을 대량 보급하기 전, 실제 환경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최적의 애플리케이션을 찾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스프라우트의 등장이 휴머노이드 기술의 패러다임 변화를 상징한다고 보고 있다.
로봇 공학자인 커트 너트슨(Kurt Knutsson)은 이번 보도를 통해 "로봇이 우리 곁에 오려면 성능보다 안전과 신뢰가 우선되어야 한다"라며 "스프라우트는 하드웨어의 물리적 한계를 인정하는 대신 인간과의 공존 가능성을 극대화한 조용한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능이 고도화된다면, 접객업과 교육 현장에서 인간을 보조하는 협동 로봇으로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