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최대 사모펀드(PE) 운용사들이 중국 본토 투자 기업을 매각하지 못한 채 2년 연속 출구 전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긴장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에도 중국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업계는 최근 고금리와 기업가치 하락, 경쟁 심화 등으로 투자 자산을 매각해 수익을 실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연기금과 패밀리오피스, 국부펀드 등 자금을 맡긴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되돌려주는 데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매튜 필립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중국·홍콩 금융서비스 부문 책임자는 FT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엑시트 압박이 큰 상황에서 중국 팀 역시 자본 환원에 기여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매각 대기 물량이 쌓여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 공백 심각”…아시아 펀드 40%대 할인 거래
데이터 제공업체 딜로직과 피치북에 따르면 대형 운용사들은 부분 매각을 비공개로 진행한 사례는 있으나 공개된 완전 매각은 없었다. 일부 운용사는 소규모 지분을 보유한 벤처투자 방식의 홍콩 기업공개(IPO)를 통해 일부 자금을 회수했지만 전통적 바이아웃 거래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다.
자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운용사들은 ‘세컨더리 거래’로 불리는 펀드 지분 매각이나, 기존 자산을 다른 펀드로 넘기는 방식 등 우회적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일본·인도는 활기…홍콩 IPO 재개 기대
반면 일본과 인도에서는 투자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일본은 기업지배구조 개혁과 규제 개선, 엔화 약세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 매력이 높아졌고 인도 역시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EQT는 범아시아 투자 펀드를 통해 2026년 145억달러(약 21조3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콩 증시도 일부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2025년 홍콩 상장 규모는 약 350억달러(약 51조3000억원)에 달했다. EQT는 지난해 징둥인더스트리얼스 투자에서 완전 철수했고, 칼라일그룹도 자율주행 기업 위라이드 IPO를 통해 일부 자금을 회수했다.
장에릭 살라타 EQT 아시아 회장은 지난해 홍콩금융관리국 투자 콘퍼런스에서 “중국과 홍콩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형 바이아웃 자산을 자본시장에서 매각하는 데는 회의론도 있다. 스테파니 후이 골드만삭스 아시아 사모투자 부문 대표는 “대형 바이아웃 거래의 경우 자본시장은 최적의 출구가 아닐 수 있다”며 “전략적 투자자나 다른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방식이 더 유연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둔화와 서방 투자자 이탈, 낮은 수요 등이 겹치며 자산 가치가 떨어진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열기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대형 운용사들의 본격적 엑시트 재개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