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삼성바이오·일라이릴리,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기술 종속 우려도"

글로벌이코노믹

삼성바이오·일라이릴리,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기술 종속 우려도"

빅파마는 기술 확보, CDMO사는 생산 협력…스타트업은 투자 기회
스타트업 투자·연구 협력 확대 기대…기술 종속 우려도 공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릴리가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손잡았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릴리가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손잡았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릴리가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손잡았다. 이는 국내 업계는 희소식이지만, 일각에서는 기술 종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일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LGL)’의 국내 거점을 설립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은 세계 곳곳의 해외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혁신 기술을 확보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취하는 추세다. 이번 협력의 주체인 일라이릴리 뿐만 아니라 존슨앤드존슨의 ‘제이랩스’와 아스트라제네카의 ‘바이오벤처허브’ 등도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진행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구와 투자 등 주력하는 전략은 플랫폼마다 다르나, 혁신 기술을 확보하다는 면에서 목적은 동일하다.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들은 유망 바이오 기술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이 합세할 경우 업계 판도는 바뀐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혁신 기술을 확보함과 동시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기업들이 곧바로 상용화 개발과 생산까지 한 번에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매출의 95% 이상이 위탁생산(CMO)에서 발생한다. 고부가가치인 CDMO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혁신 기술을 보유할 수 있는 바이오 스타트업과의 연계가 중요하다. 여기에 일라이일리와 같은 글로벌 빅파마가 참여하다면 탄탄한 사업 기반까지 갖추게 되는 셈이다. 스타트업의 경우 연구 협력과 투자 유치 기회를 얻는 대신 기술을 제공하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에 큰 변화도 예상된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국내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아시아의 혁신 거점으로 한국을 낙점하고 협력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거대한 기회의 파도”라면서 “이 파도를 타고 글로벌 시장으로 저변을 확대하는 것만이 현재 국내 기업들이 생존을 넘어 도약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부작용도 있다.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력 체계는 큰 기회가 될 수 있으나, 동시에 국내 바이오 기술이 해외 기업 중심으로 흡수되는 구조로 형성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지금 잠재적 단점을 논하며 주춤할 단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번 협약으로 일라이릴리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 LGL 신규 거점을 마련해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LGL 거점은 오는 2027년 준공 예정인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내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C랩 아웃사이드’에 들어서며 약 30개 스타트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황소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wangsw7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