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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환율·물가·유가 부담 확대...한은 통화정책, 전쟁 시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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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환율·물가·유가 부담 확대...한은 통화정책, 전쟁 시기에 달렸다

"유가 2~4분기, 평균 100달러 기록시 기준금리 2회 인상할 수도"
"고유가 지속시 한국은행도 금리인상 가능성 배제 못할 것"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 지난 16일 언론 브리핑 통해 "공급 충격 일시적이면 지켜보는것이 교과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와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조사국장이 2월 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한국 경제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열린 한은-대한상의 공동 세미나에서 대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와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조사국장이 2월 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한국 경제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열린 한은-대한상의 공동 세미나에서 대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란 전쟁이 4주 차에 접어들면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도 유가·환율·물가의 삼중고에 직면했다. 전쟁 장기화 여부에 따라 금융시장 불안의 강도는 물론 신현송 체제를 앞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쟁이 길어질 경우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 자극과 외환시장 불안 등을 일으켜 한국은행이 금융 안정과 물가 대응 차원에서 긴축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사태가 단기간 내 진정되면 이번 충격을 일시적 공급 충격으로 판단해 기준금리를 동결한 채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한은은 이날 2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가 전월 대비 0.6% 상승하며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특히 3월 들어 국제유가가 이란 전쟁 여파로 급등한 만큼 생산자물가 상승 압력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95.2원을 기록하며 고환율세를 이어갔다.

점점 커지는 환율·물가·유가 부담 삼중고에 시장에서는 한은의 기준금리 경로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란 전쟁의 종료 시점과 중동 정세의 안정 여부가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부담의 이유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물가상승률에 대응해 올해 10월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물가에 따라 3분기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최 연구원은 유가가 2~4분기에 평균 100달러를 기록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물가 상승률이 각각 3.2%와 2.8%로 전망돼 중립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2회 인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 또한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한국은행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한다”고 했다. 다만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것과 같이 5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르면 5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부터 금리인상 시그널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빠르면 신 후보자가 처음으로 주재하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금리인상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또 그는 "신현송 후보자는 인플레이션의 파급효과와 과잉 유동성이 주도하는 완화적인 금융 여건에 관한 명확한 지표를 확인하면 통화 긴축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가 차기 한은 총재 후보로 지명된 것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해 7월과 10월에 각각 0.25%포인트(P)씩 인상할 것이라는 당사의 전망에 더욱 힘을 싣게 한다"고 했다.

다만, 이란 전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정될 경우 한은이 곧바로 금리인상에 나서기보다 동결 기조를 유지하며 충격의 지속성을 점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현송 후보자는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 재직 당시인 지난 16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 사태에 대응한 통화정책과 관련해 공급 충격이 일시적이면 대응하지 않고 그 영향을 지켜보는 것이 교과서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 후보자의 과거 발언과 관련해 “차기 총재는 관망 기조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하며,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기 전에는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대응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