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카타르 가스전 파괴로 아시아 공급망 직격… 글로벌 '에너지 쟁탈전' 현실화
트럼프 "이란과 생산적 대화" SNS 메시지에 시장 반짝 반응… 테헤란 공습·이란 측 전면 부인으로 효력 증발
골드만삭스 "유가 세 자릿수 유지"… 2027년까지 에너지 고물가 구조화 불가피
트럼프 "이란과 생산적 대화" SNS 메시지에 시장 반짝 반응… 테헤란 공습·이란 측 전면 부인으로 효력 증발
골드만삭스 "유가 세 자릿수 유지"… 2027년까지 에너지 고물가 구조화 불가피
이미지 확대보기트럼프 SNS 메시지 vs 실제 전황, 극명한 온도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공개했다. 이 메시지가 올라오자 뉴욕 증시는 즉각 반등했고 국제 유가는 일시 하락했다. 제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이란 측 고위 관계자와 접촉했다는 후속 보도도 뒤따랐다.
그러나 현장 상황은 메시지의 온기와 거리가 멀었다. 이란 외무부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곧바로 "미국과 직접·간접 접촉은 일체 없었다"고 전면 부인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트럼프의 발언을 "유가를 끌어내리려는 시장 조작용 발언"이라고 직격했다. 실제로 트럼프 게시물이 올라간 당일, 이스라엘은 오히려 테헤란에 대규모 공습을 강행했다.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는 같은 날 "시장은 트럼프 메시지에 반응했지만 실질 수급여건은 트레이더들이 예상하는 수준보다 훨씬 더 빠듯하다"고 분석했다.
카타르 가스전 파괴, 연 26조 원 손실… 아시아가 직격탄
공급망 병목 현상도 심각하다. 전 세계 LNG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 생산 가스의 90%를 수입해 온 한국·중국·일본이 직격탄을 맞았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장기 계약 물량이 일부 있더라도 봉쇄가 장기화되면 현물 시장 의존도를 높일 수밖에 없어 비용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컬럼비아대 글로벌 에너지 정책 센터의 안소피 코르보(Anne-Sophie Corbeau) 연구원은 "아시아 가스 현물 가격은 전쟁 전보다 2배 이상 뛰었다"며 "아시아 국가들과 동절기를 대비하는 유럽 수입국들이 한정된 물량을 두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종전돼도 2027년까지 고물가"… 중동판 '우크라이나 늪'
전문가들은 당장 휴전이 성사되더라도 에너지 시장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입을 모은다. 가스 액화 설비는 일단 가동이 중단되면 재개에 이르기까지 수십 개 공정을 순차적으로 거쳐야 해, 전체 정상화에 최소 4~6주가 소요된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등 주요 투자은행은 국제 유가가 당분간 배럴당 세 자릿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수급 안정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는 대이란·대러시아 제재 완화라는 고육책까지 검토 중이다. 이란산 원유의 아시아 시장 공급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체제를 이롭게 하는지 여부는 부차적인 문제"라며 "시스템에 최대한 많은 원유를 넣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실용주의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코르보 연구원은 "2026년 가스 공급량은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이며 2027년이 되어야 공급 여건이 숨통을 틔울 것"이라며 장기 고물가 구조화를 예고했다.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이란의 소모전 전술은 이 전쟁을 '중동의 우크라이나'로 만들었다. 국제 사회의 경제적 자원을 서서히 소진시키며 정권 교체 의지를 갉아먹는 구조다. 포탄 소리가 멈추더라도 파괴된 가스전이 되살아나기 전까지, 그 청구서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에너지 요금과 물가로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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