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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경영 명과 암] 일동제약, 윤웅섭 회장 체제 출범…R&D 분사에도 수익성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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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경영 명과 암] 일동제약, 윤웅섭 회장 체제 출범…R&D 분사에도 수익성은 ‘과제’

오너 3세 체제 출범…지배구조 재편 속 유노비아 역할 주목
지주사 체제 속 R&D 분리…수익성 개선 이면에 남은 성장 동력 고민
국내 제약 산업은 신약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약 개발에는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오너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내의 목소리다. 하지만 산업계의 오랜 숙제는 기업의 소유와 경영 분리다. 오너 일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결여로 발생하는 문제가 기업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경쟁력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기로에 서 있는 국내 제약사들, 오너 경영의 명과 암을 조명해 본다. [편집자주]

일동제약 사옥 전경. 사진=일동제약이미지 확대보기
일동제약 사옥 전경. 사진=일동제약

일동제약그룹은 윤웅섭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올해부터 오너 3세경영의 막을 열었다. 윤 회장은 창업주 고(故) 윤용구 회장의 손자이자 윤원영 일동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며 부회장 재임 기간부터 사실상 그룹 경영 전반에 참여해 왔다.

현재 일동제약그룹은 지주사 중심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일동홀딩스를 기준으로 생산·판매 회사인 일동제약과 연구개발(R&D) 자회사 유노비아로 이어지는 구조다. 유노비아는 지난 2023년 일동제약의 R&D 조직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과거 일동제약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R&D 비용 부담이 확대되며 수익성 악화를 겪어왔다. 이에 따라 R&D 조직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재무적 부담을 줄여 사업 구조를 재편한 것이다.

일동제약은 위식도 역류질환과 대사성 질환, 호흡기 질환 등을 중심으로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P-CAB 계열) 등에서 R&D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P-CAB 계열 치료제는 현재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해 있으며 조코바는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R&D 비용은 최근 3년간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3년 약 950억 원에서 2024년 462억 원, 지난해 356억 원으로 줄어들며 변동폭이 컸다. 제약 업계의 R&D 특성상 신약 프로젝트 진행에 변동성이 있는 만큼 R&D 투자 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 단순히 증감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R&D 비용은 임상 진행 단계나 기술이전 계약 체결 시점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큰 항목”이라며 “최근에는 임상 데이터 확보 이후 기술이전이나 공동 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기업의 직접적인 비용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특성상 특정 시점의 비용 변화만으로 R&D 축소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매출이 2024년 6149억 원에서 5669억 원으로 감소세와 영업이익 131억 원에서 195억 원으로 증가한 점을 보면, 최근 실적은 R&D 투자 확대보다는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중심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유노비아로 분리된 이후 일동제약은 R&D비용 부담이 완화된 구조라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노비아는 향후 투자 유치와 기술수출을 통해 R&D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구조로, 중장기적으로는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자금 조달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을 감안할 때 향후 자금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노비아는 R&D 중심 사업 구조 특성상 성과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지속적인 비용 투입이 필요한 만큼, 투자 유치나 기술수출 등을 통한 자금 확보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향후 독자적인 자금 조달을 통해 R&D를 이어가야 하는 과제가 남겨져 있다. 투자 유치와 기술수출을 통해 개발 비용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자금 확보 방안도 일각에서는 거론되고 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을 감안할 때 곧바로 수익성을 가져오기는 힘들 수 있기에 향후 자금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통해 효율성있는 투자 확보도 필요하다.

지난 26일 주주총회에서 윤 회장은 “올해는 ‘경쟁 우위 성과 창출’이라는 경영 방침에 따라 매출 및 수익 성과 창출, 신성장 동력 확보, 지속 가능 사업 체계 구축에 역점을 두고 의약품 등 주력 사업의 내실 강화와 R&D를 비롯한 미래 먹거리 창출에 역량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R&D 투자 축소와 외형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며 향후 실질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황소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wangsw7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