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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신기원] 영업이익 50조 돌파로 돋보인 이재용 ‘리더십’…‘초격차’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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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신기원] 영업이익 50조 돌파로 돋보인 이재용 ‘리더십’…‘초격차’ 전략 통했다

이 회장, 지난해부터 주요 CEO 만나 반도체 제품 고객사 확대 노력 지속
기술 앞세운 초격차 전략으로 HBM4 글로벌 3사 가운데 첫 양산·출하
반도체 제품 가격 지속 상승으로 TV·가전 사업 판매량 확대 쉽지 않을 전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내 첨단 복합 반도체 연구개발(R&D)센터인 NRD-K 클린룸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내 첨단 복합 반도체 연구개발(R&D)센터인 NRD-K 클린룸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 50조 원 돌파 배경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초격차’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최대 영업이익 돌파 주역인 반도체(DS) 분야에서 이 회장이 추진해온 반도체 기술 초격차 전략과 고객사 확대를 위해 전 세계를 누볐던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다만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TV와 가전 사업 등은 향후 과제로 꼽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50조 원에 이르는 삼성전자 DS부문의 영업이익 달성에는 이 회장의 고객사 확대 노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달 유럽 출장을 통해 벤츠 등 독일 완성차업체들을 만나 반도체를 비롯해 배터리 등에서 협력을 논의했다. 같은 달 방한한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와 반도체 공급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지난해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비롯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과 잇달아 회동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삼성전자의 메모리를 비롯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이미지센서 등 반도체 제품을 공급받고 있거나 받기를 원하는 주요 고객사라는 점이다. 이 회장의 고객사 확대 노력이 DS부문 매출 확대에 크게 기여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회장이 강조해온, 기술을 바탕으로 한 ‘초격차’ 전략도 실적 달성에 기여한 핵심 요인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주요 반도체 생산시설인 기흥캠퍼스와 화성캠퍼스를 연달아 방문해 방진복을 입고 시설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에게 "과감한 혁신과 투자로 본원적 기술 경쟁력을 회복하자"고 강조하는 등 기술 초격차 전략을 강조해왔다.
이에 삼성전자는 2월 글로벌 메모리 3사 가운데 처음으로 엔비디아에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단독 양산·출하해 HBM 주도권을 되찾았다. 이는 지난해 HBM 분야에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줬던 것과 상황이 180도 급변한 것이다.

HBM4 양산에서부터 반도체 사업 전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 중인 삼성전자만의 올라운드 경쟁력이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경쟁사보다 한 단계 앞선 1c D램, 4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베이스 다이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엔비디아와 경쟁사인 AMD의 리사 수 CEO가 3월 방한해 SK하이닉스를 만나지 않고 삼성전자에만 HBM4를 요청한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HBM4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 등 전반적인 설루션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갖는다"면서 "반도체가 경제 안보 이슈로 부각되고, 각국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는 흐름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분기 6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TV·가전 사업을 맡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는 1분기에도 적자 또는 소규모 흑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삼성전자는 생활가전에 AI기능을 추가해 고급화·AI생태계 구성을 추진 중이다. AI기능 구현에 반도체 부품이 필수적이지만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제품 원가 상승에 따른 판매량 확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