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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내 스마트폰 사라진다… 뇌파 제어 BCI 등 5대 혁신 기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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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내 스마트폰 사라진다… 뇌파 제어 BCI 등 5대 혁신 기술 전망

WSJ 선정 미래 25년 핵심 기술… 달 자원 채굴·가정용 로봇·핵융합 에너지 상용화
한국 반도체·로봇 산업 ‘포스트 스마트폰’ 대응 분주… 기후 조절 기술은 새로운 변수
미국 건국 250주년 기획 ‘USA250’을 통해 향후 25년을 지배할 5대 혁신 기술을 집중 조명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건국 250주년 기획 ‘USA250’을 통해 향후 25년을 지배할 5대 혁신 기술을 집중 조명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스마트폰이 지배해 온 ‘내 손안의 혁신’ 시대가 저물고, 인간의 생각 자체가 기기를 움직이는 ‘뇌파 인터페이스’ 시대가 25년 내 현실로 다가온다.

단순히 기기를 휴대하는 차원을 넘어 인류의 인지 능력이 디지털 세계와 직접 연결되는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예고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건국 250주년 기획 ‘USA250’을 통해 향후 25년을 지배할 5대 혁신 기술을 집중 조명했다.

스마트폰 대체할 'BCI'와 가정용 '휴머노이드'의 습격


가장 주목받는 기술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의 일상화다. 빈 헤(Bin He) 카네기멜론대학교 교수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25년 뒤 BCI는 오늘날의 스마트폰처럼 누구나 쓰는 보편적 도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뇌에 칩을 심어야 했던 침습형 방식에서 벗어나 무선 이어폰처럼 간편한 비침습형 기기가 상용화되면서, 수십억 명의 인류가 생각만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가전을 제어하는 시대가 열린다.

가정 내 가사 노동은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이 책임진다. 브렌던 엥글럿(Brendan Englot) 스티븐스 기술연구소 이사는 "드론과 자율주행차 개발로 축적된 저비용 센서가 로봇에 이식되고 있다"며 "25년 뒤 로봇은 고령자 간병과 가사 노릇을 수행하는 필수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로봇 업계 관계자는 "BCI와 휴머노이드의 결합은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국내 제조사들에 '포스트 디바이스' 전략 수립을 요구하는 강력한 신호"라며 "반도체 칩 설계부터 로봇 구동 알고리즘까지 산업 생태계 전반의 대개편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우주 광물 채굴과 핵융합… '에너지·자원 무한 시대' 개막


자원과 에너지의 개념도 뿌리째 바뀐다. 카렌 파네타(Karen Panetta) 터프츠대학교 교수는 AI 로봇을 활용한 우주 자원 채굴이 25년 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달이나 소행성에서 현지 조달한 자원으로 기지를 건설하면 지구에서 물자를 실어 나르는 천문학적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 우주 경제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인공 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Nuclear Fusion)이 게임 체인저가 된다. 마이크 베클(Mike Bechtel) 노트르담대학교 교수는 2050년경 핵융합 상용화를 예측했다.

탄소 배출과 방사성 폐기물 걱정이 없는 핵융합은 글로벌 에너지 안보 지형을 재편할 핵심 동력이다.

다만 에이미 웹(Amy Webb) 퓨처 투데이 스트래티지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민간 기업이 특정 지역의 날씨를 조절하는 '기상 조절 기술'의 확산을 경고했다. 이는 기후 위기 극복의 수단이 될 수 있으나, 인접 지역의 생태계 교란을 초래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생각의 해킹'과 '윤리적 가이드라인'… 인류의 과제


미래 25년의 혁신은 장밋빛 전망만큼이나 묵직한 윤리적 과제를 던진다. BCI를 통한 개인의 생각 해킹이나 데이터 프라이버시 침해, 우주 자원 점유권을 둘러싼 국가 간 분쟁 등은 인류가 한 번도 마주하지 못한 위협이다.

학계 전문가들은 "기술 진보가 법과 윤리를 앞지르는 '속도의 격차'를 어떻게 줄이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대한민국 역시 하드웨어 제조 역량을 넘어 인공지능과 뇌과학이 결합한 신기술 시장에서 표준을 선점하고, 관련 윤리 제도를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다가올 25년은 기기가 사라지고 '인간 그 자체'가 플랫폼이 되는 시대다. 기술을 소유하는 것보다 기술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하느냐는 철학적 고민이 향후 국가 경쟁력을 가르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