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로 원유·주식 변동성 폭증… 中 매크로 펀드 3월 평균 6.3% 손실
‘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의 온쇼어 전략도 타격… ‘1분기 수익률 3.9%’로 축소
‘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의 온쇼어 전략도 타격… ‘1분기 수익률 3.9%’로 축소
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를 비롯해 중국의 주요 온쇼어 매크로 펀드들이 중동발 자산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견디지 못하고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중국 매크로 헤지펀드들은 평균 6.3%의 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고 보도했다.
◇ ‘무패 신화’ 브릿지워터도 3월 한 달간 5.6% 하락
중국 내 외국인 투자자 중 가장 독보적인 성공을 거두어온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전략도 전쟁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브릿지워터의 중국 내 인기 전략인 ‘올 웨더 플러스(All Weather Plus)’는 지난 2월 27일부터 4월 3일 사이에 5.6% 하락했다. 이로 인해 1월 14.7%에 달했던 고수익의 기세가 꺾이며 1분기 전체 순수익률은 3.9%로 축소되었다.
브릿지워터 측 관계자는 "비록 하락세를 보였으나 1분기 실적은 여전히 장기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으며,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 내 예상 범위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2022년 말 출시 이후 연평균 21.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중국 자산가들 사이에서 대기 명단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어왔다.
◇ 중국 현지 펀드들 ‘천당에서 지옥으로’… 25% 폭락 사례 속출
브릿지워터의 접근 방식을 복제하며 급성장했던 중국 현지 매크로 펀드들의 타격은 더욱 극심했다.
시스템에 의존하는 펀드들보다 운용역의 판단에 의존하는 ‘재량형(Discretionary)’ 매크로 펀드들의 성적이 더 나빴다. 이들은 연초 대비 평균 10.3%의 손실을 기록하며 중국 내 최악의 투자 전략으로 전락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중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전 세계 재량형 매크로 펀드들 역시 3월 평균 5.5% 하락하며 6년 만에 최악의 달을 보냈다.
◇ “리스크가 곧 기회”… 펀드 매니저들의 엇갈린 전망
급격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중국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현재의 상황을 ‘포지션 확대의 창’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 스타 펀드(Star Fund)는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보유 기간을 단축하는 동시에 하락장에 배팅하는 숏(Short) 포지션을 추가하며 리스크 관리에 돌입했다. 이 펀드의 티안지 1호는 2월 말 이후 8.5% 하락했다.
하이난 인피니티 캐피털은 투자자들에게 "최근의 하락이 전략의 무용성을 의미하지 않으며, 전쟁과 같은 이례적인 상황의 영향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 펀드는 "공포에 기반한 매도세 이후 위험이 집중적으로 배출된 지금이 오히려 비중을 늘릴 기회"라고 진단했다. 최근 미·이란 간 평화 협상 재개 소식에 시장이 반등하며 중국 CSI 300 지수는 전쟁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 한국 투자자에 주는 시사점
매크로 펀드는 통화, 원자재, 채권 등 전방위로 투자하기 때문에 전쟁 같은 사건에서 큰 이익을 낼 수도 있지만, 예측을 벗어난 변동성에서는 브릿지워터 같은 거물조차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중국 내 매크로 펀드들의 유동성 위기나 대규모 환매 사태가 발생할 경우, 국내 증시에 유입된 중국계 자금의 향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관련 지표를 주시해야 할 것이다.
특정 전략이나 과거의 높은 수익률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자산군 간의 상관관계를 고려한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불확실성 시대의 생존 전략임을 시사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