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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발 식량 안보 비상… 동남아 팜유 수출·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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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발 식량 안보 비상… 동남아 팜유 수출·가격 ‘급등’

말레이시아 수출 41% 폭증하며 2년 만에 최고치… 글로벌 비축 경쟁 가속화
비료값 폭등·엘니뇨 폭염에 공급망 위기 심화… 식료품 물가 연쇄 상승 예고
전쟁 여파로 식량 안보에 비상이 걸린 주요국들이 비축량을 대폭 늘리면서, 세계 최대 팜유 생산지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수출량이 수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전쟁 여파로 식량 안보에 비상이 걸린 주요국들이 비축량을 대폭 늘리면서, 세계 최대 팜유 생산지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수출량이 수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이란 전쟁의 포화가 중동을 넘어 전 세계 식탁 물가까지 위협하고 있다. 전쟁 여파로 식량 안보에 비상이 걸린 주요국들이 비축량을 대폭 늘리면서, 세계 최대 팜유 생산지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수출량이 수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쟁발 비료 가격 폭등과 기후 위기로 인한 생산성 저하가 맞물리면서, 팜유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원유 팜유(CPO) 가격은 단기적인 공급 부족 우려와 바이오 연료 수요 증가로 인해 2024년 말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 전 세계적 ‘비축 전쟁’ 시작… 말레이시아 수출 41% 폭증


지정학적 혼란이 가중되면서 식량 안보를 확보하려는 국가들의 움직임이 수출 데이터로 증명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3월 팜유 수출은 전월 대비 41% 증가한 160만 톤을 기록하며 2025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유럽연합(EU)이 전체 수출의 23.4%를 차지하며 최대 구매국 자리를 지켰고, 중동으로의 수출은 전쟁 여파로 5배(547%) 이상 폭증했다. 중국(132%)과 미국(210%) 역시 세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공격적인 매입에 나섰다.

공공투자은행(Public Investment Bank)의 총호 량 분석가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식량 안보가 최우선 과제가 됨에 따라 각국이 급속한 비축에 나선 결과"라고 진단했다.

◇ 비료값 50% 폭등 예고… 소농들 “심고 싶어도 못 심는다”


수요는 넘쳐나지만 공급 측면의 경고등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는 팜유 생산의 핵심인 비료 공급망을 타격했다.
인도네시아 팜유협회(GAPKI)는 전쟁 장기화 시 비료 가격이 약 5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규모 농민 생산 비용의 60%가 비료값인 만큼, 이는 파종 포기와 생산량 감소로 이어진다.

비료 사용량 감소와 재식재 보류의 여파는 약 6개월에서 1년 뒤 본격적으로 체감될 전망이다. 이는 장기적인 팜유 공급 부족의 원인이 된다.

말레이시아 팜유 나무의 약 35%가 내년이면 생산성이 떨어지는 19세 이상의 노령 수에 진입한다는 점도 공급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 7월 ‘엘니뇨’의 귀환과 B50 정책… 공급난의 ‘퍼펙트 스톰’


기후 변화와 자국 우선주의 정책 또한 글로벌 팜유 수급을 옥죄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올해 7~9월 사이 엘니뇨 발생 가능성을 50~60%로 보고 있다. 강한 엘니뇨 발생 시 팜유 생산량은 최대 14%까지 감소할 수 있으며, 그 영향은 발생 후 15~18개월간 지속된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7월 1일부터 바이오디젤 혼합률을 50%로 높이는 'B50' 기준을 시작한다. 이로 인해 연간 150만 톤의 팜유가 자국 내 에너지용으로 전환되어, 그만큼 글로벌 수출 물량은 줄어들게 된다.

◇ 한국 식품·화학 산업계에 주는 시사점


라면, 마가린, 제과 등 팜유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식품 업계의 원가 부담이 2개월 내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다. 선물 계약을 통한 원료 조달 다변화와 재고 관리가 기업 생존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팜유 가격의 장기적 우상향이 예상됨에 따라, 대두유나 해바라기유 등 대체 유지의 수급처 확보와 함께 팜유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배합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글로벌 팜유 수급난은 바이오디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정부는 국내 바이오 연료 혼합 의무화 정책 추진 시 원료 수급 불안정성을 고려한 유연한 제도 설계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