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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브로드컴 독점 깬다… ‘마벨’ 손잡고 AI 칩 판 흔드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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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브로드컴 독점 깬다… ‘마벨’ 손잡고 AI 칩 판 흔드는 진짜 이유"

브로드컴 독점 체제 견제… ‘비용 절감’과 ‘효율성’ 두 마리 토끼 잡나
ASIC 시장 경쟁 격화… 투자자는 데이터센터 설비투자(CAPEX) 흐름 살펴야
구글의 AI 칩 전략이 달라졌다. 브로드컴에만 의존하던 공급망에 마벨(Marvell)을 끌어들이며 '공급자 다각화'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그동안 브로드컴에 전적으로 의존해온 AI 칩 공급망에 마벨(Marvell) 테크놀로지를 끌어들이며 ‘공급자 다각화’라는 칼을 빼 들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구글의 AI 칩 전략이 달라졌다. 브로드컴에만 의존하던 공급망에 마벨(Marvell)을 끌어들이며 '공급자 다각화'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그동안 브로드컴에 전적으로 의존해온 AI 칩 공급망에 마벨(Marvell) 테크놀로지를 끌어들이며 ‘공급자 다각화’라는 칼을 빼 들었다. 이미지=제미나이3
구글의 AI 칩 전략이 달라졌다." 브로드컴에만 의존하던 공급망에 마벨(Marvell)을 끌어들이며 '공급자 다각화'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그동안 브로드컴에 전적으로 의존해온 AI 칩 공급망에 마벨(Marvell) 테크놀로지를 끌어들이며 공급자 다각화라는 칼을 빼 들었다.

디 인포메이션은 구글이 AI 추론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마벨과 차세대 주문형 반도체(ASIC) 개발을 협의 중이라고 지난 20(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행보는 단순한 파트너 추가를 넘어, 브로드컴을 상대로 수수료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구글의 치밀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브로드컴, 파트너십은 유지하되 입지는 흔들


이번 협상설은 시장에 즉각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20 마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8% 급등한 147.84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브로드컴은 1.7% 하락한 399.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물론 구글과 브로드컴의 관계가 즉각 단절되는 것은 아니다. 양사는 최근 2031년까지 협력을 이어가는 계약을 맺었다. 브로드컴은 구글의 핵심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 개발의 중추다. 그러나 구글 입장에서 대체재인 마벨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는 것만으로도 브로드컴의 독점적 지위를 압박하고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크리스토퍼 롤랜드 서스퀘한나 애널리스트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SIC 공급업체를 다각화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왜 마벨인가? AI 추론 시장의 새로운 강자


ASIC 시장에서 마벨의 등장은 필연적이라는 평가다. ASIC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달리 범용성은 낮지만, 특정 작업을 대량으로 처리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구글은 AI 모델의 결과물을 도출하는 추론과정에서 전력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맞춤형 칩을 원한다. 마벨은 이미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공룡들과 협력하며 설계 역량을 입증했다. 마벨 주가가 최근 1년 새 세 배 가까이 뛴 배경에는 이러한 장기적인 칩 설계 성과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깔려 있다.

투자자를 위한 체크리스트


시장은 이제 칩 설계 전쟁2막을 준비하고 있다. 투자자가 지금 당장 확인해야 할 지표는 세 가지다.

첫째, 빅테크의 설비투자(CAPEX) 구성비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예산이 기존 GPU 구매에서 ASIC 등 커스텀 칩 개발로 얼마나 이동하는지 살펴야 한다. 둘째, 브로드컴의 매출 성장세다. 구글과의 수수료 협상 결과가 분기 실적 가이드라인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셋째, 마벨의 AI 매출 비중이다. 단순 기대감이 아닌, 실제 설계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가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이다.

AI 산업은 이제 학습의 시대를 지나 추론의 효율을 다투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구글의 이번 행보는 AI 인프라의 주도권이 범용 칩에서 최적화된 맞춤형 칩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신호탄이다. 시장 참여자라면 이제 칩 생태계의 판도가 어떻게 재편될지, 그 변화의 속도를 주시해야 할 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