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공법으로 원전 건설 기간 절반 단축… 1.5GW 텍사스 프로젝트 시동
데이터센터 전력 고갈 해법 찾나… '조선소표 원전' 시장 판도 바꿀까
데이터센터 전력 고갈 해법 찾나… '조선소표 원전' 시장 판도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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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현장 건설에서 '제조업'으로… 원전의 체질을 바꾸다"
블루 에너지의 전략은 명확하다. 원전 건설의 핵심을 '현장 시공'에서 '제조업'으로 옮기는 것이다. 제이크 주레위치 블루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 건설 방식에서 해답을 찾았다.
블루 에너지의 조선소 기반 원전 건설 모델은 기존 원전 사업의 최대 난제였던 '공기 지연'과 '천문학적 비용'을 동시에 정조준한다. 현장 건설 중심의 재래식 방식을 공장 제작 방식의 제조업으로 전환하여, 원전 건설의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기존 원전은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붓고 철근을 엮는 노동 집약적 공정을 거친다. 반면, 블루 에너지는 강철 자재를 다루는 데 특화된 조선소의 제조 인프라를 활용해 원자로를 모듈 형태로 제작한다.
주레위치 CEO는 "원자력 기술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건설 비용과 일정을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원전의 최대 과제"라고 강조했다. 조선소라는 통제된 환경에서 작업을 수행하면 수작업 용접을 자동화 공정으로 전환해 원가를 절감하고, 공기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텍사스 1.5GW 프로젝트… "물길이 곧 전력망"
블루 에너지는 미국 텍사스주에서 1.5기가와트(GW) 규모의 첫 번째 원전 프로젝트 건설을 앞두고 있다. 이는 1대도시 수백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막대한 전력량으로, 전력 소모가 극심한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의 전력난을 단번에 해소할 수 있는 규모다. 약 150만 가구에서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는 용량이다.
이번 투자는 VXI 캐피털이 주도했고, 앳 원 벤처스, 엔진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단순히 자금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은행들로부터 사업 타당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이 시장의 신뢰를 방증한다.
주레위치 CEO는 인구와 전력 수요가 밀집한 해안가와 수로 인근 지역을 공략한다. 운송 경로가 수로로 제한된다는 단점보다, 전 세계 주요 전력 수요지가 대부분 물길을 끼고 있다는 점을 역이용했다. 원전을 '짓는' 시대에서 '생산해서 설치하는' 시대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시장 참여자가 봐야 할 '3가지 체크리스트'
원전시장의 패러다임이 '현장 건설'에서 '제조'로 이동하면서,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가 눈여겨봐야 할 핵심 지표도 달라졌다.
첫째, 공정 자동화율이다. 조선소 내 제조 과정에서 수작업 용접을 얼마나 자동화로 대체해 단가를 낮추는지 확인한다.
둘째, 운송 물류 효율다. 바지선을 통한 모듈 운송이 실제 건설 현장까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는지 지켜본다.
셋째, 금융권 조달 조건이다. 대형 인프라 펀드들이 요구하는 건설 리스크 완충 장치와 사업 안정성 평가 지표를 주시한다.
미래 원전시장의 승자는 새로운 원자로를 설계하는 기업이 아니라, 원전의 건설 방식을 표준화하고 산업화하는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블루 에너지가 증명해야 할 것은 기술력이 아닌, 대규모 제조 인프라를 통한 공정 혁신의 현실성이다. 이제 원자력 발전은 에너지 공학을 넘어 물류와 제조업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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