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유 200달러 육박에 전 세계 항공사 ‘비상경영’… 유류할증료 폭등·대규모 결항 현실화
호르무즈 봉쇄로 유럽 공급망 75% 마비… 여름 성수기 앞두고 항공료 추가 인상 불가피
호르무즈 봉쇄로 유럽 공급망 75% 마비… 여름 성수기 앞두고 항공료 추가 인상 불가피
이미지 확대보기영국 인디펜던트의 22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제트유 가격이 배럴당 최대 20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전 세계 항공사들은 노선 폐쇄와 요금 인상 등 고강도 대응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항공유 135% 폭등에 ‘백기’… 항공사들, 운항 취소·추가 요금 도입
최근 몇 주 사이 제트유 가격은 기존 배럴당 85~90달러 수준에서 150~200달러(약 22만 1920~29만 5900원)로 수직 상승했다. 연료비가 운영 비용의 약 25~30%를 차지하는 항공사들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임계점에 도달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각국 항공사들은 즉각적인 운항 감축에 돌입했다. 네덜란드의 KLM은 향후 한 달간 유럽 내 노선 160편을 취소하기로 했으며, 스칸디나비아 항공(SAS)은 이달에만 1000편의 운항을 중단한다.
독일 루프탄자는 단거리 자회사인 시티라인(CityLine) 항공기 27대를 조기 퇴역시키기로 결정했다.
요금 인상 압박도 거세다. 에어프랑스-KLM 그룹은 장거리 왕복 노선 요금을 50유로(약 8만 6590원) 올리기로 했으며, 태국항공(Thai Airways)은 운임의 10~15%를 인상했다. 중저가 항공사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7월까지 22개 노선을 감축할 계획이며, 에어아시아 X는 전체 항공편의 10%를 줄이는 대신 유류할증료 20%를 추가로 부과한다.
호르무즈 봉쇄가 초래한 공급망 마비… 유럽 항공업계 ‘최악의 여름’ 예고
이번 위기의 핵심은 유럽 제트유 수입량의 약 75%를 담당하는 중동발 수급 경로가 막혔다는 점이다.
댄 요르겐센 유럽연합(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유럽은 최선의 시나리오에서도 매우 힘든 여름을 맞이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회원국 간 제트유 자원을 재분배하고 공유하는 비상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항공사들은 '비상경영 모드'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유가 변동성에 따른 단계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전사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횟수를 조정하며 대처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움직임도 긴박하다.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대형 3사는 수하물 위탁 수수료를 각각 10달러(약 1만 4790원)씩 인상하며 연료비 부담을 승객에게 전가하고 있다.
특히 스피릿 항공 등 일부 저가 항공사는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정부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등 도산 위기설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유가 100달러 시대 2027년까지 지속”… 항공료 고공행진 장기화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항공 대란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스콧 커비 최고경영자(CEO)는 "국제유가가 2027년 말까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할 가능성에 대비해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유가 급등이 항공사들의 1분기 실적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한다.
아메리칸항공은 연료비 상승으로 인해 1분기 비용이 약 4억 달러(약 591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호주 콴타스항공은 하반기 연료비 전망치를 기존보다 6억~8억 호주달러 상향 조정했다.
항공업계 한 전문가는 "연료 헤지(위험 분산) 계약이 만료되는 올 늦여름부터는 항공권 가격 인상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된다"며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소비자들은 유류할증료 부담이 더 커지기 전에 예약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저렴한 항공권의 시대는 당분간 돌아오기 힘들다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인 해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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